■ 마음의 양식/詩
편지/윤동주
지송나무
2023. 4. 4. 09:49
편지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잊는다는 말은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울었다는 말은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