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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일상생활/정겨운 5일장

5월에 가볼 만한 곳, 전국의 5일장

지송나무 2015. 5. 24. 09:58

 

5월에 가볼 만한 곳, 전국의 5일장

 
영천5일장 풍경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끼어있어서 가족들의 봄나들이가 잦은 달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5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전남 보성군과 경기 여주군, 강원도 동해, 경북 영천의 전통 5일장 4곳을 소개한다.  
벌교5일장-기름진 들녘과 넓은 갯벌을 품었다 
전남 보성군의 벌교5일장은 끝수가 4, 9일마다 장이 선다. 여자만, 득량만 등의 때 묻지 않은 바다와 갯벌을 품은 5일장답게 참꼬막, 키조개, 낙지, 갑오징어, 짱뚱어 등과 같은 해산물이 어물전마다 산처럼 그득하다. 또한 주변의 들녘이 넓고 기름진 덕택에 딸기, 참다래, 쪽파 등의 농산물과 취나물, 쑥, 달래, 냉이 등의 산나물도 지천이다.
물산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옛 시골장터의 북적거림과 후박한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다. 게다가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다. 벌교읍내와 가까운 보성차밭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보성다향제가 열리고 찻잎 수확이 한창이다. 축제기간 중에는 일림산의 철쭉도 만개하여 산등성이를 온통 붉게 물들인다. 그래서 5월에 벌교5일장과 보성차밭을 찾아가는 여행은 유난히 향기롭고 신명난다. 문의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장터에 나온 봄나물


여주5일장-두꺼비기름, 팔남매만두…… 웬만한 건 다 있다.

남한강 뱃길 따라 갖가지 풍물이 몰려들던 경기도 여주군의 여주5일장은 5백년 역사를 자랑한다. 양화장에서부터 시작되어 여주5일장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며 세상의 소식을 전해주고 생필품과 먹을거리를 조달해주었다. 지금의 여주5일장은 여주군청 별관에서부터 중앙 통까지의 시장 통과 그 사이 골목길에 펼쳐진다. 장날이 되면 집에서 키우던 씨암탉과 흑염소에서부터 고추 모종·매화꽃 묘목에, 산과 들에서 자란 산나물과 알뜰살뜰 지은 귀한 농산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거기에 만병통치약인 두꺼비 기름과 무조건 천원 하는 장돌뱅이 난전까지 합세하면 여주장은 흥이 넘친다.
여주장에 물건을 대던 남한강의 황포돛배는 예전처럼 신륵사 앞을 오가고 뱃전에 부딪는 강바람이 시원하다. 명성황후의 자취와 백성을 보살피던 세종대왕의 숨결이 느껴지고 도자를 빚던 도공의 섬세한 손놀림도 따라 흐르니 여주는 찬찬히 돌아볼 곳 많은 고장이다. 문의 여주군청 문화관광과 (031)887-2866.
 
북평5일장-어촌, 산촌의 물산이 골고루 모였네 
영천5일장의 곡물시장


강원도 동해시의 북평 민속5일장은 기록상 2백여년 전부터 현재까지 3, 8일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영동권 최대의 전통 5일장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장터는 북평 동사무소를 시작으로 북평 경로당에 이르기까지 장터안길과 대동로를 중심으로 약 5백m 정도 되는 거리 양편에 형성된다.
메밀묵과 순댓국, 장국밥 등을 파는 식당들이 밀집해있는 구역이 있는가 하면 농기구, 해산물, 건어물, 밑반찬, 곡식, 야채, 그릇, 이불, 화훼와 묘목, 가금류, 어묵, 군것질거리 등을 파는 장꾼들이 인근의 삼척시, 강릉시, 정선군 등지는 물론 멀리 경북, 충북, 서울 등지에서도 몰려들어 만물백화점을 형성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체취가 장터 구석구석마다 녹진녹진 스며있는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여행객들도 삶의 활력을 얻게 된다. 문의 동해시청 문화관광과 (033)-530-2473.
 
영천5일장-봄나물과 한약 내음이 어우러진 영남 최대장터 
영천특산물인 돔배기는 상어를 토막내어 꼬치구이로 해먹는다.


대구 약령시장, 안동장과 더불어 경상도 3대 시장인 경북 영천시 영천장은 부산, 대구, 안동, 포항이 모두 80리 길 안인 사통팔달의 요지에 위치한, 영남의 물산이 집결되는 곳이다. 팔공산과 보현산 자락에서 자란 향긋한 나물과 복숭아, 포도, 사과는 당도가 높고 맛이 뛰어나다. 또한 영천장의 특산물인 돔배기(상어고기)도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약초는 전국 최대의 거래량을 자랑하고 있다.
천년사찰 은해사는 솔숲이 좋아 가족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며, 국보 제 14호인 거조암을 둘러보며 고려 건축미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충신 정몽주를 모신 임고서원에는 500년 된 은행나무와 영정을 볼 수 있다. 폐교를 활용한 유럽식 현대건축물인 시안미술관에서는 미술작품 감상과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우리나라 3대 천문대인 보현산 천문대에 오르면 일망무제의 산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다. 문의 영천시청 문화관광공보과 (054)330-606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