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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漢詩 31

한시 모음 - 李仁老

한시 모음 - 李仁老 山居 산거 春去花猶在 춘거화유재 봄은 갔지만 꽃은 아직 남아 있고 天晴谷自陰 천청곡자음 하늘은 맑게 개었는 데 골짜기는 어둡네. 杜鵑啼白晝 두견제백주 한 낮에도 소쩍새 우는 소리 들리니, 始覺卜居深 시각복거심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깊은 산중임을 알겠네. 煙寺晩鏡 연사만경 千廻石經白雲封 천회석경백운봉 岩樹蒼蒼晩色濃 암수창창만색농 知有蓮防藏聚壁 지유연방장취벽 好風吹落一種聲 호풍취락일종성 굽이굽이 돌짝길 흰구름에 잠겼고 창창한 바위숲엔 어둠이 드렀네 짙푸른 절벽에 절이 놓여 잇나니 바람을 따라서 종소리 울리네. 陳澕(진화)·李仁老(이인로)의 江天暮雪(강천모설-강 하늘 저녁 눈) 江上濃雲翻水墨 강상농운번수묵 隨風雪點嬌無力 수풍설점교무력 憑欄不見昏鴉影 빙란불견혼아영 萬枝繁華春頃刻 만지번화춘..

훈훈한 다짐[이준식의 한시 한 수]〈191〉

훈훈한 다짐[이준식의 한시 한 수]〈191〉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입력 2022-12-16 03:00업데이트 2022-12-16 03:25 젊어서도 생계 걱정 안 했거늘, 늙어서 그 누가 술값을 아끼랴. 만 냥 들여 산 술 한 말, 마주 보는 우리 나이 일흔에서 삼년 모자라네. 한가로이 술잔 돌리며 고전을 논하는데, 취해서 듣는 맑은 읊조림이 풍악보다 좋구나. 국화 피고 우리집 술이 익으면, 다시금 그대와 함께 느긋하게 취해 보세. (少時猶不憂生計, 老後誰能惜酒錢. 共把十千沽一斗, 相看七十欠三年. 閑征雅令窮經史, 醉聽淸吟勝管弦. 更待菊黃家온熟, 共君一醉一陶然.) ―‘유우석과 술을 사다 한가로이 마시고 후일을 기약하다 (여몽득고주한음차약후기·與夢得沽酒閑飮且約後期)’ 백거이(白居易·772∼846) 백거이..

圃隱 鄭 夢周[포은 정몽주] 인간적인 면모

圃隱 鄭 夢周[포은 정몽주] 인간적인 면모 飮酒 [음주] 술을 마시고 圃隱 鄭 夢周[포은 정몽주] 客路春風發興狂 나그넷길 봄바람 부니 미친 듯 흥이 나서 每逢佳處卽傾觴 [매봉가처즉경상] 멋진 경치 볼 때마다 매번 술잔 기울였지 還家莫愧黃金盡 [환가막괴황금진] 돌아와 돈을 다 써버렸다 부끄러워 말라, 剩得新詩滿錦囊 [잉득신시만금낭] 새로 지은 시(詩)들 주머니에 가득하거늘... 포은 선생 하면 충신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여 대쪽같은 선비로 인식이 된다. 하여 문장이나 시(詩)에서의 뛰어난 풍모나 학자로써의 긍지는 물론 시와 더불어 술과 함께 얼마나 낭만적이 인물이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의 시 '음주(飮酒)' 는 이러한 그의 인간적이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의 내용을 보자면.. 봄바람이 살랑살랑..

伽倻山 讀書堂

伽倻山 讀書堂 -崔致遠 - 狂噴疊石吼重巒 (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 (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 (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山 (고교유수진롱산)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봉우리 울리니 사람의 말소리 지척에서도 분간하기 어려우네 늘 항상 시비 하는 소리가 귀에 들림이 두려워 짐짓 흐르는 물을 시켜 온 산을 둘러버렸다네 崔致遠은 新羅時代 學者로서 慶州崔氏의 始祖이다, 字는 孤雲,海雲,869年(景文王9年)13歲로 唐나라에 留學하고,874年 科擧에 及第, 宣州漂水縣尉가 된 後 承務郞殿中侍御史內供奉으로 都統巡官에 올라 緋銀魚袋를 下賜받고, 이어 紫金魚袋도 받았다.879年(憲康王 5年) 黃巢의란 때는 告辯의 從事官으로서 討黃巢檄文을 草하여 文章家로서 이름을 떨쳤으며,885年 歸國,侍讀兼 翰林學士 ..

왕방연의 그 눈물이 ( 단종을 구하려다가 )

왕방연의 그 눈물이 ( 단종을 구하려다가 ) ◆-왕방연의 그 눈물이- (의금부도사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은 님 여의옵고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 물도 내안 같아여 울며 밤길 가는도다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이 세조가 되어, 법통을 이어 왕위에 오른 단종을 폐위케 하고 그를 영월로 유배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단종을 유배지까지 모시고 가라는 세조의 어명을 받고 거역할 수 없어, 책임을 다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던 의금부도사(義禁部都事) 왕방연이 읊은 시조 한 수를 어쩌면 조선조 500년에 가장 슬픈 시 한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왕방연은 아마도 청령포 강가에 앉아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그의 쓰라린 가슴을 위로할 사람은 없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결코 무심치 않습니다.예방승지..

蜀葵花歌 (촉규화가) : 접시꽃을 노래

蜀葵花歌 (촉규화가) : 접시꽃을 노래 당나라 시인 : 岑參(잠참) 昨日一花開 (작일일화개) : 어제 꽃 한 송이 피고 今日一花開 (금일일화개) : 오늘도 꽃 한 송이 피었네. 昨日花正好 (작일화정호) : 어제는 꽃이 그리 좋더니 今日花已老 (금일화이로) : 오늘은 꽃이 이미 시들어 보인다. 人生不得恒少年(인생부득항소년) : 인생이 항상 소년일 수는 없으니 莫惜床頭沽酒錢(막석상두고주전) : 상 위의 술값 탐냄을 아까워 마소 請君有錢向酒家(청군유전향주가) : 그대에게 권하니 돈 있으면 술집에 가시오 君不見蜀葵花 ? (군불견촉규화)?) : 그대는 보지 못하였소? 촉규화를... # 參 : 참여할 참, 석 삼 #. 옛날 어사화를 접시꽃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전한다.

病馬(병마.병든 늙은말)/미산 윤의섭

[두보의 시공부143] 病馬(병마.병든 늙은말) /미산 윤의섭 乘爾亦已久 승이역이구 너를 탄지 너무나 오래 되였구나 天寒關塞深 천한관새심 추운 날씨에 먼 변경 요새에서 塵中老盡力 진중노진력 풍진속에 늙었고 힘히 다하여 歲晩病傷心 세만병상심 늘그막에 병이 드니 가슴아프다 毛骨豈殊衆 모골기수중 털과 뼈야 무리중 뛰여나랴만 馴良猶至今 순량유지금 지금에 이르도록 량순하게 길들여진 너 物微意不淺 물미의불천 비록 미물이라도 마음이나 뜻이 얕지 않으니 感動一沈吟 감동일침음 감격에 못이겨 깊이 마음잠겨 읊노라. ........................................................................... *乘爾=너를 탄지 *關塞深 =변경의 멀고 깊은곳 *塵中=풍진세상에 시달림 ..

비어 있음으로 쓰임이 있다 - 老子-

비어 있음으로 쓰임이 있다. - 老子- 三十輻共一곡. 當其無, 有車之用. 삼십폭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爽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착호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고유지이위이. 무지이위용 . 서른개의 바큇살이 바퀴통에 모여 있으나, 바퀴통 복판이 비어 있음으로 쓸모가 있고, 찰흙을 이겨 옹기그릇을 만드나, 그 한가운데가 비어 있어 쓸모가 있다. 문과 창을 만들어 방을 만드나, 안이 비어 있기 때문에 방으로 쓸모가 있다. 그러므로 모양이 있는 것이 쓸모가 있는 것은 모양이 없는 것이 그 뒷받침을 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한시 모음<15수>

유명한 한시 모음 [작품: 1]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勝功旣高(전승공기고)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오묘한 계산은 땅의 이치를 꿰뚫었도다. 그대 전쟁에 이겨 이미 공이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핵심 정리 작자 : 을지문덕 연대 : 고구려 제26대 영양왕 23년(612) 표현 : 반어법(反語法) 성격 : 풍자적, 반어적 형식 : 오언 고시(古詩) 주제 : 적장에 대한 조롱, 적장의 오판 유도 의의 : 현전하는 우리 나라 최고(最古)의 한시 출전 : 권 44, 열전(列傳) 제4, 을지문덕(乙支文德) 시어시구 분석 책(策)-꾀, 계략 구(究)-다하다 ?묘(妙)-묘하다 산(算)-꾀 궁(窮)-다하다 ..

사미인곡 봄/ 송강 정철

사미인곡 봄/ 송강 정철 전남 담양에 송강정 송강 정철은 이곳에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지었다 사미인곡의 일부 송강정 편액 전남 담양 송강정 천장에 있는 편액에 쓰인 송강의 글 이 몸이 태어날 때에 임을 따라서 태어나니 한평생을 살아갈 인연이며, 이것을 하늘이 모르겠는가. 나 오직 젊었고 임은 오직 나를 사랑하시니 이 마음과 이 사랑을 비교할 곳이 다시 없구나. 평생에 원하되 임과 함께 살아가려고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가 엊그제는 임을 모시고 궁전에 올라 있었는데 그동안 어찌하여 속세에 내려와 있는가. 내려올 때 빗은 머리가 헝클어진 지 삼년이라. 연지와 분이 있지만 누굴 위해 곱게 단장하겠는가. 마음에 맺힌 근심이 겹겹으로 쌓여 있어서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

만정방(滿庭芳)-허균(許筠)

만정방(滿庭芳)-허균(許筠) ★*. 春入神京(춘입신경) 花發禁苑(화발금원) 一陣微雨初晴(일진미우초청) 朱樓縹緲(주루표묘) 飛絮撲簾旌(비서박렴정) 樓上佳人罷睡(루상가인파수) 斜陽裏低按銀箏(사양리저안은쟁) 靑驄馬誰家浪子(청총마수가랑자) 門外繫紅纓(문외계홍영) 凄涼行樂地(처량행락지) 塵昏灞岸(진혼파안) 若變昆明(약변곤명) 悵巷陌無人(창항맥무인) 草樹叢生(초수총생) 路絶弱水蓬壼(노절약수봉곤) 凝情立黃昏(응정입황혼) 好月猶照鳳凰城(호월유조봉황성) (해설) 서울에 봄이 드니 대궐에 꽃 피고 한차례 보슬비 이제 막 개었구나. 아스라한 붉은 누각에 날아든 버들개지 주렴 깃발 부딪는다. 누각 위의 미인이 잠에서 깨어 지는 햇빛 속에 다소곳이 은쟁 뜯는구나. 푸른 얼룩말은 뉘 집 호탕한 사내 것인가 문 밖에 붉은 고삐 매..

[서산대사 염불 노래],염불공덕 이루고 목숨 마칠 적에|

[서산대사 염불 노래]염불공덕 이루고 목숨 마칠 적에| 서방 부처님 염불하는 법 반드시 생사 뛰어넘나니 마음과 입 서로 응하면 왕생극락은 손가락 튕기는 것과 같소 한 생각에 연꽃 즈려 밟나니 누가 팔 천리를 (간다) 말하였소 염불공덕 이루고 목숨 마칠 적에 아미타불 오시어 그대 맞이하실거요 西方念佛法 決定超生死 心口若相應 徃生如彈指 一念踏蓮花 誰道八千里 功成待命終 大聖來迎爾 - 서산대사 휴정 著《심법요초心法要抄》에서 -

눈 위에 잠시 쉬어간 기러기 발자국 같은 것

눈 위에 잠시 쉬어간 기러기 발자국 같은 것 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민지회구) / 소식蘇軾 人生到處知何似[인생도처지하사] 應似飛鴻踏雪泥[응사비홍답설니] 사람의 한평생 무엇과 같은지 아시겠는가? 눈 위에 잠시 쉬어간 기러기 발자국 같은 것이라네 泥上偶然留指爪[니상우연류지조] 鴻飛那复計東西[홍비나복계동서] 어쩌다 눈 위에 발자국 남기겠지만 어디로 날아갔나, 어찌 다시 알겠는가? 老僧已死成新塔[노승이사성신탑] 坏壁無由見舊題[배벽무유견구제] 노승은 이미 죽어 새로운 사리탑만 생기고 낡은 벽은 허물어져 옛날 詩들 어디 갔나? 往日崎嶇還記否[왕일기구환기부] 路長人困蹇驢嘶[노장인곤건려시] 기구한 지난 일들 어찌 모두 기억하리 길이 멀어 사람은 지치고 나귀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울거네. ▒ 소식蘇軾(1036~1101) ▒ ..

漢詩를 처음 接하시는 분들께

漢詩를 처음 接하시는 분들께 다음 詩로 說明 드리겠습니다. 1 賢俊元窮死(현준원궁사) : 현명하고 준수한 사람은 원래 몹시 가난해 죽고, 2 侏儒自飽肥(주유자포비) : 못난 사람은 스스로 배부르고 살찌게 마련입니다. 肥(féi) 微 3 故家寧寂寞(고가녕적막) : 그러므로 가정이 비록 적막하더라도, 4 令子頓光輝(영자돈광휘) : 자녀분들은 곧 영광을 떨칠 것입니다. 輝(huī) 微 먼저 押韻에 對하여 五言詩는 2번째 줄과 4번째 줄에 韻을 답니다. 이것을 押韻이라고 합니다. 쉬운 말로 하면 韻을 押한다, 꾹 눌러 넣는다고 합니다. 이 詩에서는 肥(féi)와 輝(huī)가 押韻입니다. 그 옆에 ‘微’字를 써 놓았는데, 中國語에는 옛날 漢文(이런 用語는 없으나 편의상)이든 漢語이든 모든 글자를 네 개의 그..

성년불중래(盛年不重來)

성년불중래(盛年不重來) 성년불중래(盛年不重來) 不老草(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秦始皇(진시황)도 고작 50년을 사는 데 그쳤다. 누구나 자신만은 늙지 않고 항상 젊게 살 것 같지만 세월이 가만 두지 않으며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 그래서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백발을 보고 깜짝 놀란 李太白이가 있었고 오동나무 잎새에서 들려오는 가을소리에 세월의 빠름을 한탄했던 朱子도 있지 않았겠는가. 曹操(조조)는 인생을 朝露 (조로·아침이슬)에 비유했다. 과연 杜甫의 '古稀'에서 볼 때 나이 일흔 넘기기가 예로부터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짧디 짧은 인생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李太白처럼 술로 한 평생을 보낸 자가 있는가 하면 陶淵明(도연명)처럼 田園(전원)에 묻혀 속세와 인연을..

'吟井中月(우물 속의 달)'

'吟井中月(우물 속의 달)' / 李奎報(이규보)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 竝汲一甁中 [병급일병중]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 산 속의 스님이 달빛에 반하여 함께 길러와 한 병 속에 담았네. 절에 돌아와 바로 깨닫게 되니 병 기울자 달 또한 사라진다는 것을... 스님은 저녁지을 물을 긷기 위해 우물에 갔다가 “아 이렇게 고운 달이 있는가”하고 물 속의 달을 보고 고운 달빛에 반해 탐심이 발동했다. 스님은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리면서(汲) “절에 가서 달빛을 두고 두고 보아야지”하면서 그 물에 비친 달도 함께(竝) 병(甁) 속(中)에 길러 넣었다. 절에 이른 스님은 물병을 열고 물을 큰 독에 쏟으면서 금방 알게 된다. 물을 독에 쏟아내기 위해 물병(甁)을 기울이면(傾), 달(月) 또한..

田 家 /박지원(朴趾源)

田 家 농삿집 풍경 박지원(朴趾源) 1737(영조13)~1805(순조5) 老翁守雀坐南陂 늙은이 새 지키려 언덕에 앉았건만 粟拖拘尾黃雀垂 개꼬리 조 이삭에 참새가 대롱대롱 長男中男皆出田 큰아들 작은아들 모두다 들에 가고 田家盡日晝掩扉 농가는 온 종일 사립이 닫혀 있네 鳶蹴鷄兒攫不得 소리개 병아리를 채려다 못 채가니 群鷄亂啼匏花籬 박꽃 핀 울 밑에선 놀란 닭들 요란하네 少婦戴권疑渡溪 함지 인 며느리는 돌다리를 조심조심 赤子黃犬相追隨 달랑달랑 따라가는 누렁이와 어린아이 한 폭 그림같은 시입니다. 老翁守雀坐南陂 노옹(老翁), 늙은이, 노인이라는 뜻입니다. 이 농삿집의 시아버지입니다. 수작(守雀), 참새를 지킨다는 말입니다. 참새 떼가 곡식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긴 장대 같은 걸 들고 훠이훠이 새를 지킵니다. 좌남..

哭子(자식으로 인해 울며)

哭子(자식으로 인해 울며)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소. 서럽고도 서러운 광릉 땅이여, 두 무덤 마주보고 나란히 솟았구나. 백양나무 가지위 바람은 쓸쓸히 불고, 도깨비 불빛만 무덤위에 번뜩인다. 지전을 살라 너희들 혼백 부르고, 무덤 앞에 물부어 제사지내네. 가엾은 남매의 외로운 영혼, 밤마다 서로 어울려 노닐겠구려. 뱃속에는 어린애 들었지만, 어떻게 무사히 기를 수 있을까. 하염없이 황대사를 읊조리다보니, 통곡과 피눈물로 목이 메이네. 洞仙謠(신선세계의 노래) 자줏빛 퉁소소리에 붉은 구름 흩어지고, 서리내린 주렴밖에서 앵무새가 울어요. 깊은 밤 촛불 하나 비단 휘장 비출 때, 반짝이는 성긴 별 은하수도 기우네요. 물시계 소리는 가을 바람에 띵똥, 이슬내린 오동나무에 벌레소리..

최충崔沖의 시조 <白日은 西山에 지고>

최충崔沖의 시조 白日은 西山에 지고 黃河는 東海로 들고 古今 英雄은 北邙으로 든닷 말가 두어라 物有盛衰니 恨할 줄이 이시랴 백일은 서산에 지고 황하는 동해로 들고 고금 영웅은 북망으로 든단 말가 두어라 물유성쇠니 한할 줄이 있으랴 세상 만물은 성함이 있으면 반드시 쇠함이 뒤따르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니, 이를 탓해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 또한 이렇게 늙어서 북망北邙으로 들 터이니, 무슨 유한遺恨이 있겠는가. 인생의 덧없음을 탄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 역시 섭리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이는 순명順命의 자세를 노래한 작품이다. 이미 세상의 허무나 인생의 무상 같은 감정에서 멀리 벗어나 달관의 경지에 든 노대가의 목소리라 하겠다. 그는 86세로 천수를 다하고 1068년 북망으로 떠났다. 원래 북망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