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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행복생활/건강

겨울철 건강 특명 적정체온을 사수하라

지송나무 2016. 12. 9. 13:32

겨울철 건강 특명 적정체온을 사수하라

 

■체온이 왜 중요한가 ■체온에 따른 건강 상태 ■질환별 체온 관리법 ■적정체온 유지 위한 생활법

몸안을 들여다볼 수 없지만, 신체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가늠하는 지표가 바로 ‘체온’이다. 적정한 체온은 36~37.5℃이다. 이보다 너무 낮거나 높다는 것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다. 일상 속에서 체온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체온이 적정 범위보다 낮으면 대사 기능이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된다. 체온이 적정범위보다 높으면 감기, 독감, 세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체온이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체온이 정상범위보다 낮거나 높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알아봤다.

[헬스조선]겨울철 건강 특명 적정체온을 사수하라

 

PART1 왜 체온이 중요한가?

우리 몸에서는 신진대사, 혈액순환, 면역체계 작동 등 다양한 생명유지 활동이 이뤄진다. 이러한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대사’라고 하며, 대사 과정에 필요한 것이 ‘효소’이다. 효소는 체온이 36~37.5℃일 때 그 반응이 가장 활발하다. 흔히 정상 체온으로 알려진 36.5℃는 몸의 신진대사와 혈액순환, 면역체계 작동 등 생명유지 활동에 관여하는 효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인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우리 몸이 건강한 때다.

체온은 나이, 성별, 활동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이 0.5℃가량 높고, 노인은 성인보다 체온이 0.5℃가량 낮다. 어린이는 성장 속도가 빨라서 에너지 대사가 활발한 반면, 노인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근육이 줄기 때문이다. 똑같은 사람도 활동량이 적은 밤의 체온이 낮에 비해 0.5℃가량 떨어진다. 여성은 호르몬 변화에 따라 0.5℃가량 변한다. 이렇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남녀노소할 것 없이 36~37.5℃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자율신경계가 자동으로 체온 조절해


덥거나 추울 때 우리 몸이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체온조절시스템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체온조절 시스템은 자율신경계가 관장하는데, 체온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곧바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생체작용을 일으킨다. 자율신경계란 체온이나 혈압, 소화, 심장박동, 땀분비 등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인체가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신경계를 통칭한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뉜다.

이 두 가지 신경계가 교대로 몸을 지배함으로써 신체 기능을 잘 유지시킨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반대로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데, 이를 ‘길항 작용’이라고 부른다. 교감신경은 체온이 정상 범위보다 높으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늘려 열을 방출하며 체온을 낮춘다. 체온이 낮으면 혈관을 수축시켜 체내 열을 보호해 체온을 정상범위로 끌어올린다.

 

PART2 체온이 높거나 낮아서 생기는 문제

체온이 높든 낮든 정상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건강에 위협이 된다.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돼 있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근육량 저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체온조절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다.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더위에 오래 노출돼 있을 때와 감기 등 질병에 걸렸을 때다. 각 체온이 높거나 낮을 때 건강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짚어봤다.

[헬스조선]36℃ 아래로 계속 떨어질 때 증상[헬스조선]36℃ 아래로 계속 떨어질 때 증상

 

체온이 낮을 때


체온은 체내의 생체조절 작용을 통해 정상 범위 내의 온도로 유지된다. 보통 체온이 높으면 열이 난다고 해 걱정하지만, 체온이 낮다고 걱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체온이 정상보다 낮으면 대사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에 위협이 된다. 또한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혈액이 운반하는 산소·영양분 등이 신체 곳곳으로 운반되지 않아서 신체 균형이 깨진다.

추위에 노출돼 체온이 낮아지는 경우


우리 몸은 추위에도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체온조절 시스템이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근육, 간, 심장 등 우리 몸에서 열을 생산하는 주요 기관의 대사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런데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건강상태가 안 좋으면 이 시스템만으론 버티는 게 힘들다. 체온이 정상보다 조금만 떨어져도 여러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 보온을 안 한 상태에서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있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추위와 같은 환경적 요인 등으로 신체가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35℃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저체온증’이라고 한다. 저체온증의 첫 번째 증상은 몸이 떨리는 오한이다. 야외에서 보온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로 낮은 온도와 강한 바람에 노출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반응이다.

오한이 나타나는 이유는 빼앗긴 체온을 원래 상태로 돌리기 위해 몸에서 열을 생산하려고 근육을 떨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후 낮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된다. 이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걸음걸이가 흔들리고, 가벼운 착란 증상이 나타나는 등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체온이 33℃로 내려가면 근육이 딱딱해지고, 30~31℃가 되면 의식이 없어지며, 29℃가 되면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고, 28℃가 되면 심장이 정지해 사망할 수 있다.

 

저체온증, 겨울에 특히 주의하고 실내온도도 신경 써야


저체온증은 영하의 온도만이 아니라 영상 10℃라도 보온이 안 되면 체온이 계속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도 저체온증을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송경준 교수가 전국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89명의 저체온증 환자의 차트를 분석했더니, 저체온증이 나타난 장소 중 실내가 33.7%(30건)였다. 추운 날 난방을 하지 않고 지내면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실내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자다가 저체온증에 빠지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는 적정 실내 온도(18~24℃)인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를 위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에서 활동할 때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기능이 있는 기능성 의류를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손·목·머리 등에는 장갑·목도리·모자 등을 착용해서 열 손실을 줄여야 한다. 따뜻한 음료와 간식 등을 잘 섭취해 몸에서 열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효과적이다.

[헬스조선]겨울철 건강 특명 적정체온을 사수하라[헬스조선]겨울철 건강 특명 적정체온을 사수하라

 

추위와 관계없이 체온 낮아지는 경우


외부 온도가 낮지 않음에도 평소 체온이 낮은 사람이 있다. 이 경우 오한처럼 눈에 띄는 저체온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들은 질병이 생기기 쉬운 ‘잠재적인 환자’ 후보군이다.

체온이 정상보다 낮은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체온이 정상범위에 있어야 효소가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온도가 낮으면 효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우리 몸에 산소나 영양분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몸이 차가워지고 부교감신경 기능이 저하돼 만성적으로 피로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체온이 낮아지면 장내 미생물의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장운동이 활발해지지 않고, 소화계통 기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과민성대장염,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체온을 매일 재지 않고서는 정상범위보다 약간 낮은 정도를 감지하기 쉽지 않다. 근육량이 적은 경우, 만성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에는 평상 시 체온이 낮을 수 있다.

 

체온이 높을 때


체온이 정상보다 높다는 것은 병이 있다는 신호다. 고온에 노출되거나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이 생기면 열이 나는 등 몸에서 즉각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고온에 노출돼 체온이 오르는 경우

체온이 갑자기 오르면 체온조절시스템이 작동해 땀이나 호흡 등으로 열을 배출한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가 붉어진다. 호흡으로 열을 배출하려다 보니 숨도 가빠진다. 하지만 체온조절시스템은 한계가 있다. 체온이 39℃ 이상이면 저혈압으로 쓰러질 수 있으며, 39.5℃가 넘으면 뇌 기능이 망가진다. 체온이 올라가면 뇌에서 필요한 산소량이 늘어나는데, 필요한 만큼 충족되지 못하면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이다.

[헬스조선]37.5℃를 넘어 계속 오를 때 증상[헬스조선]37.5℃를 넘어 계속 오를 때 증상

외부 온도가 높아 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강렬한 햇빛에 오래 노출돼 체온이 40℃ 가까이 오르는 질환이다. 체내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는 탈수로 인해 발열, 어지럼증, 무력감을 보인다. 일사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서늘한 곳으로 자리를 이동해 이온음료나 물 등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반면 열사병은 기온이 높고 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이 능력을 상실해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40℃ 이상으로 오른다. 열사병 환자는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의식이 없는 환자를 발견하면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내리기 위해 찬물로 환자 몸을 적시거나 바람을 쐬면서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질병으로 인해 체온이 오르는 경우


감기, 독감, 세균에 의한 호흡기 질병 등에 걸려도 체온이 38~40℃까지 오를 수 있다.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 등과 싸우는 과정에서 열이 오른다는 점에서 일사병 등과는 다르다. 면역체계가 작동되면 발열 물질이 배출되는데, 이 물질이 체온조절시스템의 기준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체온이 정상 범위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몸의 기준 온도가 높아지므로 추운 곳에 있을 때처럼 오한이 나며 열이 올라간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이나 호흡기 질병으로 인해 열이 오른 경우는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체온은 자연스레 정상 범위를 되찾을 수 있다. 감기 경우는 다르다.평소 건강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해열제를 먹어 체온을 강제로 낮추기보다 물을 마시거나 쉬는 게 좋다. 해열제가 감기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세포의 힘을 약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한으로 인한 근육통 때문에 몸 컨디션이 떨어질 때는 발열 물질 생성을 차단하는 해열제를 복용해서 체온조절시스템의 기준 온도를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헬스조선 | 강승미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6.12.09 08:08 | 수정 2016.12.09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