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예방 효과? 검은콩·검정깨 아닌 고추·땅콩·양파!
흑발이 백발로 변하는 것은 노화의 특징이며,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나고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루테올린이 이러한 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항산화제(Antioxidants)에 지난 1월 게재됐다.
쥐는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되어도 흰털이 생기지 않는다. 나고야대 카토 마사시·카가와 타쿠미 교수팀은 인간의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0개월에 이르면 전체 털의 약 80%가 흰털이 되도록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실험에 사용했다.
연구진은 루테올린, 헤스페레틴, 디오스메틴 세 가지 항산화제의 효과를 비교 평가했다. 16주 동안 경구 투여하거나 쥐의 등에 직접 발라 털의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시작 시 모든 쥐는 약 20%의 흰 털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4개월 후 극적인 차이를 보였다. 루테올린을 먹거나 몸에 바른 쥐는 흰털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쥐들을 흰털 비율이 60~80%로 증가했다.
모낭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 루테올린 처방을 받은 쥐들은 흰털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물질인 엔도텔린(endothelin)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도텔린은 모발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루테올린의 항산화 특성이 이러한 세포의 노화를 예방하고 궁극적으로 백발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놀라웠다. 항산화제에도 백발 방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헤스페레틴이나 디오스메틴이 아닌 루테올린만이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 이 발견은 루테올린이 흰머리를 예방하는 독특한 의학적 효과를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가토 교수(직업환경의학과)가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루테올린의 백발 방지 효과는 세포간 통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엔도텔린에 미치는 영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연구에서 루테올린 치료는 엔도텔린과 그 수용체의 발현을 보존했다. 이러한 보존은 건강한 신호 경로를 지원하여 일반적으로 백발에 수반되는 멜라닌 세포 활동의 감소를 예방한다.
“흥미롭게도 루테올린은 모발의 주기(성장기·퇴행기·휴지기의 모주기를 반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며, 이는 루테올린이 모발 성장이나 탈모보다는 색소 침착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표적 작용으로 인해 루테올린은 노화와 관련된 모발 백발화를 해결하는 데 특히 흥미로운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가토 교수는 덧붙였다.
가토 교수는 동물 대상 연구에서 얻은 결과지만 인간에게도 동일한 메커니즘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 흰머리에도 동일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유사한 과정이 사람에게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루테올린이 풍부한 음식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이 흰머리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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