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자식들 가슴에 묻은 '장수 王' "혼령이여 지각이 있는가.. 오호통재라, 오호통재라"묘지문-제문에 담긴 영조의 비통 [동아일보] 최근 관객 600만 명을 넘어선 영화 ‘사도’를 비롯한 대중문화 속에서 조선 영조(1694∼1776)는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게 하는 모습이 주로 부각된다. 내면의 갈등이 묘사돼도 그는 비정한 아버지다. 그러나 영조는 아내와 자식을 비롯해 가족의 죽음을 가장 많이 지켜봐야 했던 비운의 왕이었다. 정비(正妃) 2명 중 1명, 후궁 4명 중 2명이 영조보다 먼저 사망했다. 모두 14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생전에 아들 2명을 모두 잃었고, 12명의 딸 중 9명을 앞세웠다. 이는 영조가 82세까지 조선 왕 중 가장 오래 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꼭 태어난 순서대로 떠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