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따는 콩밭 영식이는 소맷자락으로 땀을 ㅎ고는 곡괭이를 다시 집어든다. 게으름 부리는 수재를 노려본다. 몹시 몹시 미웠다. 이놈 풍치는 바람에 애꿎은 콩밭 하나만 결단을 냈다. 세 벌 논도 못 맸다. 논둑의 풀은 성큼 자란 채 어지러이 널려있다. 이 기미를 알고 지주는 대로하였다. 마름은 구뎅이를 묻으라고 야단이다. 영식은 흙덩이를 집어들고 수재의 골통을 내리친다. 농촌에서 속작하는 영식은 본디 금전(금광)에 이력이 없었고 흥미 또한 없었다. 어느날 영식이 콩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금광으 로만 돌아다니는 수재가 지나가다가 이 밭에 금이 묻혔으니 파 보자고 한다. 몇 차례 거절했으나 아내의 부추김도 있고 하여 영 식은 마음을 고쳐 먹고, 애써 가꾸어 놓은 콩밭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 가며 수재와 나날을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