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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좋은글

가슴에 묻고 살아야할 내 아들

지송나무 2015. 6. 22. 22:34
가슴에 묻고 살아야할 내 아들

 

 

 

가슴에 묻고 살아야할 내 아들


는 2004년 아들을 잃어버린
40대중반의 주부입니다.

2004년 높은 하늘과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9월 아들아 이엄마는 9월이 싫구나,,, 9
월3일 정말 생각하기도 싫고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우리에게는 없을줄 믿고 살아 왔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생길수가 있는지...
이엄마는 지금도 실감이 안나는구나

2004년 십년만의 무더위를 이기고
6주간에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 받는날 엄마에게 전화해서
목이 메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울움을 삼키던 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어머니 몸은 건강하십니까?
집에는 별일 없습니까?
점심은 드셨습니까?

너의 말투와 씩씩한 목소리를 듣고
엄마와 아빠는 '장한 내아들'하고
안심을 했는데 자대배치 받은지 열흘만에
군입대한지 2개월도 채 안된 너를
국군 수도병원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보다니...
자는 듯한 너의모습을 보고
아들아 엄마 아빠왔어 일어나라고
눈떠봐라고 목놓아 불러봤지만
차가운너는 대답이없더구나

나의살과뼈같은 내아들 나라에 부름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간 네가
왜 이렇게 가야하는지 믿어지지가 안는구나

엄마아빠 2년만 기다리세요
제가 제대해서 꼭 효도할께요
엄마 옆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고...
아빠는 운전 조심하세요
형아는 자전거타고 다닐때 조심하고
무슨걱정이 그리도 많은지

평생할 효도를 몇개월사이에 다하고
나라를 지키려고 갔는데
나는 씩씩해서 형아보다 군생활 잘하고 올께요




저는 어딜가던지 걱정하지말라고
믿음을 주고 입대한 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곳으로 가다니

이제 엄마는 어떻게 하라고
너에게 편지 답장한다고 사놓은 편지지도
다쓰지못하고 남아있구나

그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너를
대전국립 묘지에 그 차가운 곳에 묻고 왔구나.
발랄하고 싹싹하고 씩씩해서
친구도 많고 선배도 후배 모두다
우리 아들을 미워 하는 사람없었는데
엄마 친구분들도 너를 친아들처럼 생각했었는데

아들아 이젠 그곳에서 힘든 훈련도없고
총도 없고 포탄도 없는 그곳에세 편히 쉬렴..
우리 가족이 천국에서 다만나는 그날까지,,,

사랑한다 아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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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