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15. 05. 15

불로그에 올린 글이 부족하나마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좋은글

시인 푸슈킨이 맹인 걸인에게 써준 글 /♬ 폴포츠

지송나무 2019. 6. 13. 13:25

 

 

   

   시인 푸슈킨이 맹인 걸인에게 써준 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너무나 유명한 시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일화입니다.
그는 모스크바 광장에서 한 맹인 걸인을 발견했습니다.
한겨울인데도 걸인은 얇은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그는 광장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벌벌 떨다가
사람들의 발소리가 나면"
“한 푼 줍쇼, 얼어 죽게 생겼습니다!” 하면서 구걸을 했습니다.
그의 모습은 가련했지만 모스크바에 그런 걸인은 셀수 없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그에게 특별히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푸슈킨만은 줄곧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보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역시 가난한 형편이라 그대에게 줄 돈은 없소.
대신 글씨 몇 자를 써서 주겠소.
그걸 몸에 붙이고 있으면 좋은 일이 있을 거요.”
푸슈킨은 종이 한 장에 글씨를 써서 거지에게 주고 사라졌습니다.
며칠 후 푸슈킨은 친구와 함께 다시 모스크바 광장에 나갔는데
그 걸인이 어떻게 알았는지 불쑥 손을 내밀어 그의 다리를 붙잡았습니다.
“나리, 목소리를 들으니 며칠 전 제게 글씨를 써준 분이 맞군요.
하느님이 도와서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나게 해 주셨나 봅니다.
그 종이를 붙였더니 그날부터 깡통에 많은 돈이 쌓였답니다.”
푸슈킨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습니다.
친구와 그 맹인 걸인이 물었습니다.
“그날 써준 내용이 도대체 무엇인지요?” 별거 아닙니다.

 


‘겨울이 왔으니 봄도 멀지 않으리!’ 썼습니다.
사람들은 이 걸인을 보고 느꼈을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처참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봄을 기다리는 이 사람은 도와줄 필요가 있다.

 

 

 

 

 

 
Soprano

 

(Act 3) Calaf's Aria
Nessun dorma '공주는 잠못이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