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15. 05. 15

불로그에 올린 글이 부족하나마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건강·행복생활/건강

[건강 100세 시대] '70代 질병 절벽' 넘어야 100세 장수한다

지송나무 2016. 2. 25. 07:36

[건강 100세 시대] '70代 질병 절벽' 넘어야 100세 장수한다

[2] 노년 건강의 '골든 타임' 뇌경색·백내장 등 발병률 급증.. 수면 장애도 75세 이상에 몰려 50대 중반부터 근육 운동하고 가족력·위험요인 집중 확인해야조선일보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누가 100세 건강 장수를 할지 미리 알 수 있는 심사 관문이 있다. 80세 통과 시점의 몸 상태다. 현대 의학 수준에서 이때 큰 질병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을 활발히 잘하면 거의 모두 100세로 간다. 장수 의학계에서는 이를 '80세 컷 오프라인'이라고 한다. 그 이후에는 새로운 질병이 적게 생기고, 발생해도 진행이 느리다. 질병보다 낙상, 폐렴 등 몸 밖 요인이 더 큰 장수 방해 요인이다. 70대 건강이 100세 건강 장수를 결정 짓는 셈이다.

◇70대 '질병 절벽' 넘어라

현재의 고령화 세대는 70대에 질병이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준비 안 된 고령화 계층이 70대로 진입하면서 우리나라 70대는 신체와 정신 질환이 켜켜이 쌓이는 '질병 절벽' 모양새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노인성 근골격 질환인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2007년 53만여명에서 2014년 83만명으로 늘었다. 7년 동안 다른 세대보다 70대 골다공증 증가 폭이 가파르다. 16만명에서 36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고령 사회로 갈수록 골다공증 증가는 피할 수 없지만, 50·60대는 고령화 준비 세대, 70대는 준비 없이 고령화된 세대로 평가된다.

암(癌) 다음으로 사망 원인 2위인 뇌혈관 질환, 그 중 뇌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진 뇌경색의 경우 2014년 한 해 새롭게 발생한 환자가 여성의 경우 60대는 5만명이지만, 70대는 9만여명이다. 나이 들어 점차 증가하다가 70대에 훌쩍 뛰는 구조다. 뇌출혈은 인구 10만명당 발생 빈도가 70대 이상이 30대보다 34배 높다.

이처럼 노년기 질병 발생 패턴은 점진적 증가가 아니라 70대 절벽에 부딪혀 폭증하는 형태다. 그런 현상은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관상동맥 질환, 심장 판막 퇴행성 질환,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 안과 질병, 척추관 협착증 등 거의 모든 노년기 질병에서 일어나고 있다.

◇체력 키워 70대로 진입해야

70대 질병 절벽 패턴은 정신 질환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불안 장애의 경우 70대 환자는 2008년 6만명 선이었다. 그러다 2014년에는 12만명으로 뛰었다. 그 사이 다른 세대도 늘었지만 그 폭이 작다. 70대 이상이 60대 이하보다 세 배 많은 행태다. 우울증도 이른바 '후기(後期) 노인'인 75세 이상에서 발생 밀도가 눈에 띄게 높다. 수면 장애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100세 건강 장수하려면 70대 신체와 정신 질병 절벽을 뛰어넘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 노년기 질병의 두 축은 근골격계와 심혈관계다. 50대 중반에 근육 운동을 시작하여 60대 몸짱으로 유명해진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원곤 교수는 "심혈관계 질병은 체중·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에 머물게 꾸준히 관리하면 막을 수 있고, 근골격계 질환은 계단 오르기, 스쿼트 하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근육운동을 꾸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50세가 넘으면 매년 근육량이 1%씩 감소하므로 나이 들수록 근육운동량을 조금씩 더 늘려 가는 전략을 짜야 한다.

고려대병원 노인병센터 조경환 교수는 "60대부터는 암 검진 위주의 건강검진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집안의 질병 발생 내력과 취약성, 누적된 신체적 위험 요인 등을 평가받고 노년기 다빈도 질병 조기 발견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그나마 운동 능력이 좋은 50·60대에 체력을 키워 70대로 진입해야 질병 내구력이 커져 건강 장수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