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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좋은글

살아있는 날은/이해인

지송나무 2019. 7. 26. 22:27

 

 

  첨부이미지 살아있는 날은/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깍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 끝으로 몸을 깍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첨부이미지

나는 당신의 살이 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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