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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좋은글

이심전심ㅣ심수봉 - 애심 (1978)

지송나무 2020. 11. 8. 19:08

 

이심전심ㅣ심수봉 - 애심 (1978)

 

 

차영규 한국화

 

 

? 이심전심 ?

옛날에 글을 배우지 못한 여자가 고
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시집을 갔다.

 

해가 갈수록 고향생각이 간절했지만
시부모를 도와 농사를 짓고 살림을 꾸리느라
고향에 다녀올 엄두조차 못 냈다.

 

하루는 고향에 있는 친정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할 요량으로 종이를 펼쳤다.
그러나 글을 몰라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다.

 

고민하던 여자는 글 대신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완성된 그림은 간단했다.
커다란 굴뚝과 훨훨 나는 새 한 마리가 다였다.
며칠 뒤 고향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마을 사람들은 글도 모르는데 어떻게 편지를 보냈을까?
하고 의아해하며 편지를 뜯었다.
굴뚝과 새 그림을 본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해석하지 못했다

 

그때 여자의 친정어머니가 밭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사람들은 시집간 딸에게 온 편지를 내밀며 물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래요?

 

편지를 본 친정어머니는 이내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향에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올 새가
없다는 말이랍니다.

 

단번에 딸의 그림을 읽은 어머니처럼,
서로를 깊이 생각하는 마음은 천리길도 잇는다.

 

심수봉 - 애심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