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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행복생활/건강

만보걷기가 정답? 하루 30분만 걸어도 된다

지송나무 2021. 7. 9. 14:41

 

만보걷기가 정답? 하루 30분만 걸어도 된다

이유진 입력 2021. 07. 09. 14:15 

 

1만보 걷기, 과학적 근거 없어
1960년대 日 만보계 개발 후 널리 퍼져
무리해서 걸으면 걷는 습관에도 '요요'와
매일 30분 걸으면 충분히 도움돼

 

"하루 만 보씩 걸어야 건강하다는 '만보걷기'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있지만, 실제로는 굳이 '1만'이라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매일 30분 안팎 꾸준히 걸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그레첸 레이놀즈의 건강 칼럼을 통해 '1만보 걷기'관련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만보를 걸어야 건강해진다는 통설은 1960년대 일본에서 시계 제작자가 걸음 수를 세는 만보계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아이민 하버드대 T.H.찬 공공보건대 역학 교수에 따르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치르면서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시계 제작자가 걷는 사람 캐릭터를 그려넣은 만보계를 대량 제작했다. 이후 만보계 업체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걷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 통념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거나 장수하기 위해 반드시 하루 1만보(약 8km)를 걸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2019년 이 교수 연구진이 70대 여성 1만6741명을 대상으로 걸음 수와 건강상태 간 연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4년간 최소 하루 4400보 정도를 걸은 여성은 2700보 걸은 여성보다 조기 사망할 확률이 40% 낮았다. 하루 5000보 이상을 걸으면 조기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떨어졌지만, 7500보부터는 더 많이 걸어도 사망률과의 연관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1만보의 절반 정도만 걸어도 사망률이 줄었다는 얘기다.

 

난해 4840명의 중년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관찰연구에서도 8000걸음을 걸은 집단이 4000걸음을 걸은 집단보다 심장 질환이나 다른 원인으로 조기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 이상을 걷는다고 해서 조기 사망 위험이 더 줄어들지는 않았다.

 

1만보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특정 숫자를 목표로 정하고 무리해서 걸으면 운동을 지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벨기에 겐트에서 시행한 2005년 연구에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1년간 1만보 이상 걸으라고 독려했는데, 660명 중 8%인 52명 정도만 이 목표를 달성했다. 4년 후 진행된 추가 연구에서 이 8%중 아무도 '1만보 걷기'를 지속하지 못했다. 대부분이 실험이 시작되기 전 본인이 걸었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과 캐나다와 유럽 등에서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5000 걸음보다 적게 걷는다. 이 교수는 "우리가 지금 걷는 것보다 몇 천보만 더 걸으면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발행한 신체 활동 가이드라인에서는 걸음 수가 아닌 시간 기준으로 활동량을 제안한다. 일주일에 1시간 30분, 하루에 30분 가량을 걸으면 된다는 것이다. 걸음 수를 기준으로 바꾸면 하루 2000~3000보, 일주일에 1만6000보 정도를 더 걷는 셈이다. 이 교수는 "이렇게 되면 쇼핑, 가사일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기본으로 걷게 되는 7000~8000보에 더해 대략 7000~8000보를 움직이게 되고, 이 정도면 매우 적당한 수준(sweet spot)"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