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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좋은글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ㅣ험한 세상에 너의 다리가 되어 - 김종환

지송나무 2024. 2. 18. 21:53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
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어쩌면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 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니~  남은 인생,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젊을때이니
서로 서로 행복해 하며
정말 재미있게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