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김용택 나뭇가지들이 흔들거리며 햇살을 쏟아냅니다 눈이 길가에 있는 작은 공원 낡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그대를 기다립니다 어디에서 그대를 기다릴까 오래 생각했지요 차들이 지나갑니다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늘 보던 풍경이 때로 낯설 때가 있지요 세상이 새로 보이면 사랑이지요 어디만큼 오고 있을 그대를 생각합니다 그대가 오는 길에 찔레꽃은 하얗게 피어 있는지요 스치는 풍경 속에 내 얼굴도 지나가는지요 참 한가합니다 한가해서, 한가한 시간이 이렇게 아름답네요 그대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낡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그대를 생각하다가 나는, 무슨 생각이 났었는지, 혼자 웃기도 하고, 혼자 웃는 것이 우스워 또 웃다가, 어디서엔지 불쑥 또다른 생각이 날아오기도 합니다 생각을 이을 필요도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