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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이시대의 스타/예능·기타(etc)

최민식 韓비하금지-탕웨이 남편사랑..빛난 순간들 [19th BIFF]

지송나무 2015. 6. 17. 13:52
 

최민식 韓비하금지-탕웨이 남편사랑..빛난 순간들 [19th BIFF]

 

[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화점을 돌었다. 예년보다 자극적인 이슈들은 줄고 영화 자체에 힘이 실리는 차분하고 알찬 영화제라는 평이 중론. 그 와중에서도 깨알 재미를 주는 스타들의 '말말말'은 여전했고, 특히 회자될 만한, 여운있는 발언이나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짜릿함을 안겨줬던 몇몇 순간들을 짚어봤다.



# 최민식의 개념

배우 최민식은 할리우드 영화 '루시'의 계약서에 한국과 동양에 대한 비하 금지 항목이 있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악역으로 해외 영화에 진출하는 한국 배우들에 대해 가졌던 일부 관객들의 궁금함, 그 속 깊은 이야기가 나왔다. 최민식은 국민 배우인 만큼 왜 이 영화에 갱스터로 출연하게 됐고, 어떻게 캐스팅이 성사됐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줘 호응을 이끌었다.

최민식은 4일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이순신이 된 연기신 최민식'에서 '루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진짜 이건 개인적인 동기에 의해 작업을 하게 됐다. 뤽 베송 감독이 우리한테는 80년대 '그랑블루', '니키타', '레옹'에 대한 향수가 있다. 궁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가 기본적으로 그 작품에서 어떤 역할이고 여러가지 점검해 보게 된다. 외국 작품이니 그런 것에 대한 우려는 미리 먼저 얘기를 해줬다. 계약서에 명시를 했다. 그런 게 무색해질 만큼 한국인 비하, 동양인 편협된 시각으로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거 없어야 한다는 걸 명시하고 뤽 베송에게 얘기했더니 '그런걱정 하지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 김호정의 고백

배우 김호정의 눈물은 이번 부산의 화제였다.

김호정은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작 '화장'(임권택 감독)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투병 고백을 하며 눈물을 쏟아 보는 이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극 중 뇌종양을 앓는 아내 역을 맡아 열연한 김호정은 역할을 위해 삭발은 물론 음부 노출하는 감행, 연기 혼을 불살랐다. 김호정은 "개인적으로 아파본 경험이 있기도 하고, 주위에도 아픈 사람이 있어서 조금은 수월하게 자신감 갖고 연기한 것 같다"라며 정신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제가 아픈 것을 모르는 줄 알았다. 이 영화가 들어왔을 때 무조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투병하다 죽는 역할이어서 처음엔 못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는 해야 될 거고, 배우의 운명이란 이런 건가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찍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대중은 그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됐고, '화장'은 또 다른 의미가 덧입혀졌다.

'화장'에 함께 출연한 김규리는 역시 김호정 이런 투병고백에 "언니와 수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투병 사실을) 나에게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다. 오늘 처음 이 자리에서 알게 돼 깜짝 놀랐다"며 역시 눈물을 흘렸다.

 

 

 

# 탕웨이의 사랑

개막식을 뜨겁게 달궜던 '황금시대'의 탕웨이는 이번 영화제 내내 '탕여신'으로 불렸다. 이런 탕웨이는 새색시인 만큼 남편에 대한 애정 표현에도 거침이 없었다. 그는 지난 3일 부산 해운대에서 진행된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DGC)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나는 디테일한 감독이 좋다. 예를들면 김태용 감독님"이라고 말해 모두를 환호케 했다.

DGC 전임교수로 있는 남편 김태용 감독의 초대로 학생들과의 만남에 참석한 탕웨이는 "나는 100% 감독에게 의존하는 편이다. 왜냐면 나는 중간이 없는 사람이다. 아예 감독에게 의존하거나 아니면 상의해 모조리 정하고 들어가는 편이다. 감독이 거울이라 생각한다면 깨끗한 거울을 보면 오늘의 나의 상태를 알기 때문이다"라면서 "만약 거울이 뿌옇다면 그래도 거울이니까 내가 깨끗한지 아닌지 몰라도 믿고 간다"고 말했다.이어 "또 나는 디테일한 감독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김태용 감독님, 이안 감독님"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다이빙벨'의 무게

영화 '다이빙벨'은 단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이다. 연출을 맡은 이상호 기자의 발언은 그 만큼 듣는 이의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침몰한 세월호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19회 BIFF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됐으며 이후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들의 상영 금지 요청과 이에 관한 부산 시장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상호 기자는 6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백화점 센텀씨티 CGV에서 열린 영화 '다이빙벨'(안해룡, 이상호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화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팽목항에 가서야 진실이 침몰하고 있구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 이면에 진실이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밀하게 영상을 확보해야게다는 생각했고 다이빙벨 관련해서 들어올 때부터 나갈때까지 다이빙벨은
구조 (세월호) 구조 실패와 관련한 단초라 생각해서 영상 확보에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가 급
격히 잊혀지고 있고 망각이 강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작업이 필요하겠다 생각해서 옆에 있는 안해룡 감
독에게 영화적 조력을 얻어 의기투합했다.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산영화제에서 공개하기 위해 짧은 시
간이지만 밤잠 설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