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澈(정철)과 眞玉(진옥)의 아름다운 로맨스
문이 열리고
화용월태(花容月態 .(꽃 같은 얼굴과 달 같은 자태)의 진옥이 말하기를 .. 들었사오며, 더욱이 대감의 글을 흠모해 왔습니다 ". 정철이 다급히 묻는다. 知心唯白髮(지심유백발) 내 마음을 아는 것은 隨我又經年(수아우경년) 나를 따라 또 한 해 세월 넘는구나 달래고 우울함을 잊을 수 있었다. 조선의 풍류를 아는 대문호답게 그는 (權花樂府에 나오는 鄭松江 與眞玉 相酬答..이란 詩이다) 이제야 보아하니 진옥(眞玉)일시 적실(的實)하다. 내게 살송곳 잇던니 뚜러 볼가 하노라 진옥(眞玉)은 기다렸다는 듯이 응수하기를...철(鐵)이 철(鐵)이라커늘 섭철(攝鐵)만 녀겨떠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正鐵)일시 분명하다. 내게 골풀무 잇던니 뇌겨 볼가 하노라. 鄭鐵은 깜짝 놀랐다. 그녀의 즉석 和唱은 조선 제일의 시인 정철을 완전히 탄복시켰던 것이다. 서슴없이 불러대는 眞玉은 정녕 뛰어난 시인이었다. 두 사람의 은유적 표현 역시 뛰어나다. "반옥"은 진짜 옥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人造玉이고, 살송곳은 육(肉)송곳으로 남자의 성기를 은유하고 있는데, 眞玉은 그 뜻을 쉽게 알아차리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한 술 더 뜬다. 정철(正鐵),살송곳에 대하여는 "골풀무"의 對句는 놀라운 기지와 재치와 해학이다.
남자의 성기를 녹여내
여자의 성기를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기생 진옥은 시조집 "권화악부(權花樂府)"에 송강첩(松江妾) 이라 고만 기록되어 있는데, 시조문헌 중에 "누구의 妾"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은 그녀가 유일하다.
송강 정철의 지위와 명성때문일 것이다. 조선의 사회제도 유독 松江妾이라는 기록은 眞玉에게서만 보인다. 그 누가 이들의 노래를 추잡한 시정잡배들이 오입질하기 위하여 妓生을 유혹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는가? 평소 흠모하던 대 문장가인 정철을 향한 여인의 육체와 정신이 합일을 이루는 행위는 숭고한 사랑행위 그 자체이었을 것이다. 선조 25년, 임진왜란을 계기로 그 해 5월 오랜 유배생활에서 풀려 다시 벼슬길에 나가게 되었을 때. 마지막으로 松江을 보내는 자리에서 眞玉은 이렇게 표현하여 노래를 불렀다. 人間此夜離情多(인간차야이정다): 오늘 밤도 이별하는 사람이 많겠지요
惜間今硝何處佰(석간금초하처백): 애닯다. 이 밤을 그대는 어디서 자렵니까?旅窓空廳雲鴻過(여창공청운홍과): 나그네 창가에는 외로운 기러기 울음 뿐이네 부인 유씨는 한양으로 올라온 정철더러 眞玉을 데려 오도록 권하였다. 鄭澈 역시 眞玉에게 그 뜻을 물었으나,그녀는 끝내 거절하였고 江界에서 혼자 살며 짧은 동안의 정철과의 인연을 생각하며 지냈다고 한다.. 사랑이란 국경을 넘고 나이를 초월하고 환경과 조건을 따지지않고 그냥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 옮긴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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