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류 5번 걸쳐 대륙간 대이동, 급격한 기후 변화 때문"
하와이대팀, 네이처에 새 학설 제시10만년 전 아라비아 반도 정착 땐사막 줄고
수온 올라 식물 번성유라시아로 갈 땐 빙하기 끝나유럽 간 일부는 아프리카 U턴도
중앙일보 문희철 입력 2016.09.22. 02:33 수정 2016.09.22. 06:26
네이처가 이 논문을 게재한 건 바로 연구팀의 결과가 지질학적 증거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논문이 주장하는 인류 대이동 다섯 번의 시점엔 공통적으로 급격한 지질학적 변화의 증거들이 있다. 다섯 번 모두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 비율이 급감했고, 수온이 상승했으며, 이주를 쉽게 하는 식물 분포가 급격히 증가했다.
빙하 이동 시점과도 일치한다. 예컨대 1만2000년 전엔 빙하기가 끝나고 간빙기가 시작됐다. 빙하가 녹으면 평균기온이 2~3도 상승하고 열대·아열대 지역 식물이 급격히 번식한다. 당시 이집트 북부 시나이 반도와 아라비아 반도 사이 바다에 식물들이 번성했다는 증거를 화석이나 고고학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번 분석은 딱 그 시점에 인류가 유라시아 반도로 건너갔다는 결과를 내놨다.
남승일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류가 대륙 간 대이동을 감행한 결정적인 이유는 공룡의 위협이나 지진 등이 아니라 기후변화였다고 논문은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수행한 액슬 티머먼 교수는 내년 1월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연구단장은 자율적으로 연구 과제를 선정해 20억~11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파격적 권한을 갖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 마음의 양식 >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세포 잡는 면역세포, 면역세포 돕는 장내 미생물 (0) | 2019.03.09 |
---|---|
막힌 심혈관 뚫는 4mm 마이크로로봇 국내연구진이 개발 (0) | 2019.02.27 |
[르포]"물이 연료..생수 1병으로 보트 1시간 운행" 시연회 성공 (0) | 2018.12.06 |
백두산, 동아시아 판세를 바꾸다 (0) | 2018.01.10 |
2차대전 후 굳어진 미국 중심 자유주의 질서 붕괴되나 (0) | 2016.07.02 |
"25억 년 전 지구는 '오렌지빛' 별이었다" (美연구) (0) | 2015.11.13 |
'한국인 노벨과학상 못타는 이유' 한국 중국 일본의 분석.. 한중일 삼국지 (0) | 2015.10.06 |
한국이 일본을 정복하지 못하고 왜 일본이 한국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0) | 2015.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