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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에 미끄러진 순간, 이렇게 하면 사고 피한다

지송나무 2020. 1. 6. 21:35

'블랙 아이스'에 미끄러진 순간, 이렇게 하면 사고 피한다

강찬수 입력 2019.12.14 13:04 수정 2019.12.15 06:50

         

14일 오전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도로 결빙으로 인한 2건의 다중추돌 사고와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로 40여대의 차량이 뒤엉키며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이 마비된 상태다. 경북소방본부는 대응1단계를 유지하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가 구조와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소방본부 제공=뉴스1]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차량 43대가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블랙아이스(Black ice, 검은 얼음)는 도로 등 물체의 표면에 생기는 반질반질한 얼음을 말한다.
얼음 자체는 검은색이 아니고 투명한데, 얼음 아래 아스팔트 등 도로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라고 부른다.

얼음 속에 공기 방울이 없고, 얼어붙은 주변에 얼음 알갱이 등이 없어 운전자들이 블랙아이스 존재를 알아채지 못해 차량이 미끄러지고,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아 이번처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블랙아이스가 생기면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도 위험할 수 있다.


추운 밤 이슬비 내릴 때 생성
블랙아이스 [중앙포토]
블랙아이스는 보통 도로 표면이 영하로 떨어진 상태에서 이슬비가 내릴 때 만들어진다.
또,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도로 표면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 차가워진 상태라면, 영상의 기온에서도 블랙아이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4시에 상주 지역 기온은 영하 1.5~0도로 떨어졌고, 강수량은 0.7㎜를 기록했다.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 있는 조건이었다.

특히, 교량이나 고가도로 같은 경우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쉽다.
교량이나 고가도로에서는 도로 위와 아래 양쪽에서 공기가 순환하기 때문에 일반 도로와 비교하면 온도가 빨리 떨어진다. 교량이나 고가도로에 눈이 잘 녹지 않고 쌓이는 이유다.


블랙아이스 구역 넓지는 않아
지난달 15일 아침 광주-원주 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40여 분 만에 차량 20여 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80대 여성 등 3명이 다쳤다. '블랙 아이스' 발생 도로는 보통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는 6배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져 반드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한다. [유튜브 캡처=뉴스1]
만일 운전을 하다가 도로에 윤이 나는 게 보이면 블랙아이스가 깔려있을 가능성이 높다.
블랙아이스가 깔린 도로를 주행한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해 브레이크를 밟아서는 안 된다.

블랙아이스 구역은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차분하게 천천히 블랙아이스 위를 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속페달에서는 완전히 발을 떼고 속도를 줄여나가면서, 핸들은 똑바로 잡고 계속 직진해야 한다.

조금 여유가 있으면 비상등을 켜 다른 차량에 경고를 할 필요도 있다.
차 앞부분이 좌우로 미끄러지면 핸들을 아주 조금씩 반대 방향으로 틀어준다. 차 뒷부분이 좌우로 미끄러지면,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조금씩 꺾어야 한다.
잘못 핸들을 꺾으면 자동차가 미끄러져 획 돌게 된다.

또, 운전하면서 가능하면 낮은 기어로 바꿔야 한다. 눈이 쌓인 곳이나 모래 등 제동이 가능한 곳으로 진행해야 한다.

차가 미끄러질 경우 ABS 브레이크를 장착했다면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ABS 브레이크가 없다면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이때에도 원하는 방향으로 차량이 진행하도록 핸들은 잘 잡아야 한다.

만일 사고가 발생했다면, 재빨리 차량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차량에서 빠져나올 때는 도로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고, 다른 차량에도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안전이 확인되고, 몹시 추운 날씨라면 자동차 안에 머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운전 집중해야 사고 막을 수 있어
14일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화재도 났다.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눈비가 내리고 추운 날에는 천천히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타이어 마모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사륜구동 차량이나 SUV, 밴, 트럭 등은 무게 중심이 높아 블랙아이스에 취약하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추운 겨울 도시 외곽도로를 달릴 경우 스노타이어를 장착하는 것도 좋다.

전화 통화를 하거나 라디오 볼륨을 높여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을 삼가야 한다.
핸들이나 브레이크, 가속페달을 급하게 조작하지 않아야 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