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15. 05. 15

불로그에 올린 글이 부족하나마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좋은글

인연의 덫

지송나무 2020. 2. 27. 19:00

 

 

 


     

    인연의 덫

이요섭


숲을 향하여 난 창으로

푸른 달빛 깨치고

처음 하늘 울던 날

너는 침묵으로 내게 다가왔다.


불꽃같은 눈빛에

심장은 멎어

해부를 기다리는 변사체처럼

너는 나를 묶어버렸다.


비난의 화살도

자책의 출혈도 모르는 채

내 혈관에 스며 심폐술을 자행하는이여


서걱이는 갈대 쓰러져 눕기 전에

다시 한번 기약해보리

이승에서 못다이룬 인연의 덫

죽음으로 이루어지는 날

곁에 누운 이 당신이기를. 

 

  
 

 

 

 

;유정천리 금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