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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좋은글

"받는 당신보다 주는 내가 더 행복합니다."ㅣ혜은이 - 비가 (悲歌) (1989)

지송나무 2020. 11. 24. 20:18

 

Bill Fravel의…… 수 채 화


"받는 당신보다 주는 내가 더 행복합니다."

 

 

* 참된 기부

미국에서 은행에 다니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1859년, 세계 최초로 석유 갱이 발견되자 친구 '록펠러' 와 함께 석유 회사를 세웠습 니다. 사업은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고, 그는 벼락부자가 되었습니다.

고향 '클리블랜드'로 돌아온 그는, 새로운 사업을 벌였 습니다. 도시 곳곳에 건물을 세우기 시작했는데 누구나 갈 수 있는 학교, 병원, 교회 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완공 된 건물을 시에 기증했습니 다. 그의 이름은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입니다.

그는 빈민과 고아를 돌보았 던 부모의 정신을 이어 받아 평생 자선 활동에 헌신하기 로 마음먹었습니다. 1900년의 어느 날, 그는 뉴욕 '카네기 홀'에서 한 연설을 듣게 되었는데 연사 는 당시 조선에서 의료 봉사 활동중이던 의사 '에비슨' 이었습니다.

'에비슨'은 이렇게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조선에 있는 병원들은 병원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빈약합니다. 간호사도 없이 한 명의 의사 가 모든 것을 운영합니다."

이 연설을 들은 '세브란스'는 흔쾌히 기부했고, 4년 후 '경성'에 조선 최초의 종합 병원인 "세브란스 병원" (현재 서울 신촌에 있는 '새브란스'병원의 모체이며 당시 기부한 금액은 현재 가치로 약 5,000억원 이상 이었음)이 세워졌습니다. 조선의 왕부터 백성까지 누구나 진료 받을 수 있는 자선병원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주치의인 '어빙 러들로'도 조선으로 보냈습니다. '러들로'는 26년 동안 외과 전문의로 활동 하 며 낙후된 조선의 의학 발전 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러들로'가 본국에 입국한 이듬해,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아무런 유언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낡은 수첩에는 기부를 약속한 여러 곳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기금까지 마련해 두었으나, 정작 자신 명의의 집은 한 채도 없었다 고 합니다. 그는 생전에 기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 니다.

"받는 당신보다 주는 내가 더 행복합니다."

 

혜은이 - 비가 (悲歌)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