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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양식/좋은글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ㅣ그리운님 - 안남연

지송나무 2021. 2. 8. 20:24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ㅣ그리운님 - 안남연

 

정인성 화백 수채화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당신을 위한 자리라면
주저하지 않고 내드리리다


살아가는 동안
맘 편한 일도 있겠지만
고단함, 슬픔, 불행도
곧잘 우리 곁에 머물다 갑니다


그럴 땐 빈 의자를 드릴 테니
잠시 가던 걸음

멈추고
종달새처럼 앉아 숨을 고르세요


세상이란
맑은 꿈을 갖고 살아도
간혹 원치 않는 탁류가 흘러
두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눈물나는 안타까움이 있음을 압니다


청춘의 의지는 캄캄한 동굴 속에서도 제
앞길을 찾아가는 박쥐의 촉각과도 같은 것

시간이 달처럼 지나가는 이 빈 의자에 앉아
애꿎은 절망 안에서도 유쾌한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더듬이를 옆구리에 달아보세요


생각도 생각하기 나름
행동도 행동하기 나름
선택도 선택하기 나름


비뚤어진 환경과 액운을 바꾸는 힘은
진솔한 당신의 몫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늘 당신을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中에서 ★

 

그리운님 - 안남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