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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행복생활/질병 · 병원

골다공증 환자 첫 골절 발생 후 1년이 치료 '골든타임'

지송나무 2022. 5. 8. 23:16

 

골다공증 환자 첫 골절 발생 후 1년이 치료 '골든타임'

정진수 입력 2022. 05. 08. 23:01 
 
추가 골절 막아야 생명 지킨다
첫번째 골절은 도미노 골절의 '신호탄'
심한 경우 기침하다가 뼈 부러질 수도
폐경기 여성은 1년 내 발생 확률 5배
재골절 70%는 척추에서 발생 더 위험
고령자 경우 합병증까지 동반 가능성
약물로 치료한 후 골흡수 억제시켜야

 

 
#박모씨(67·여)는 최근 집 안에서 가볍게 넘어졌다가 일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고관절이 부러진 것이다. 1년 전 손목 골절을 경험했을 때 골다공증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퇴원 후 ‘위중한 병은 아니니 여유가 좀 생기면 병원을 다시 가겠다’는 생각에 차일피일 미룬 게 화근이었다. 고관절 골절로 큰 수술을 받은 박씨는 여전히 침대 신세다.

 
박씨처럼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한 환자에게서 재골절이 발생하는 것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50대 이상에서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재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는 환자 1만명당 2481건에 달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을 뵙게 되면, 골다공증 검사 결과와 최근 골절 여부, 그리고 치료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골다공증 환자 골절 경험? ‘재골절 신호’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골량이 감소하고 미세구조가 손상돼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하는 전신질환이다.

 
환자의 90% 이상은 여성이다. 남성에 비해 뼈가 얇은 데다 폐경 이후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통증이나 증상이 아닌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손목 및 상완부, 척추, 대퇴골 골절이 대표적이다. 심한 경우 기침 정도의 작은 충격으로도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 전체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부위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도 재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특히 폐경 여성의 경우 처음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1년 내 다른 추가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5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의 첫 번째 골절은 이후에 발생할 도미노 골절의 ‘신호 골절(Signal Fracture)’이라고 부른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세원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 뼈는 운전하다가 턱을 넘을 때 발생하는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게 된다. 하지만 첫 번째 골절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도미노 골절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며 “특히 고령환자의 경우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첫 번째 골절이 발생했을 때 추가 골절 위험을 낮추는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절 있다면 1년 안에 적극적 치료 필요

 

재골절은 첫 골절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재골절의 70%는 척추에서 발생한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연구에서 고관절 재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남성 27.9%, 여성 1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재골절로 인한 사망률도 남성에서는 10%가 넘었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오랜 기간 요양기관이나 집에서 간병인이나 가족의 보호를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우울감, 고립됐다는 느낌 등 정신적인 고통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시 골접합 치료뿐 아니라 근본 원인이 되는 골다공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내분비학회(ACE)는 △최근 12개월 내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다공증 치료 중 골절이 발생한 환자 △여러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하는 다발성 골절 환자 △골격계 손상을 유발하는 약물 복용 중 골절 환자 △골밀도 수치인 T스코어가 -3.0 이하 진단 △과거 낙상으로 인한 부상 병력이 있는 환자를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에는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이 동시에 작용하는 약제의 효과가 있는 만큼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재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출 수 있는 강력한 골다공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골절 발생 후 1년 안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추가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세원 교수는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로모소주맙 등 신약을 통해 골절 위험을 신속하게 낮춰야 한다“며 “1년간의 골든타임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이후 골흡수 억제제로 전환하는 순차 치료를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