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했을 뿐인데"...키스 후 머리 깨질 듯 아프고 열난다면?
키스 후에 감기 걸린 것 처럼 아플 때가 있다. 흔히 '키스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전염성 단핵구증으로 불리며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키스병'이라 하는 것도 키스를 통해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키스뿐만 아니라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매개 감염을 통해서도 전파가 된다.
전염성 단핵구증은 자칫 급성 편도염으로 오인할 수 있어 잘못된 치료 방법으로 피부발진 같은 합병증이나 비장비대로 인한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단핵구증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VB)가 원인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림프선 비대, 편도선염 등과 함께 난치성 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 단핵구증으로 인한 두통은 긴장성 두통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편두통에 흔히 동반되는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단핵구증의 가장 특징은 편두통과 발열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편두통이나 발열 각각의 증상으로 다른 질환이나 원인에 의해 따로 나타난다. 하지만 만약 단핵구증처럼 편두통과 함께 열이 난다면 심각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편두통과 열이 같이 일어난다면, 열부터 정확히 재야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는 무심코 넘겼다가는 후폭풍이 클 수 있는 만큼 드물게 편두통과 열이 함께 나타날 경우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정리해 소개했다.
단순히 편두통이 있는 것과 열을 동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열감이 느껴진다면 실제 열이 나는지, 고열은 아닌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편두통과 함께 열이 나는 일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실제로는 열이 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통 의학계에서는 38도 이상을 발열로 간주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높은 체온을 열이 난다고 생각한다는 것. 손을 이마에 올린다거나 평소와 다른 느낌이 아닌 귀체온계, 구강 체온계 등 정확도가 높은 방식으로 체온을 측정해 38도가 넘었을 때만 발열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감염 등 많은 질환이 원인...종류와 증상 알아두기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한 많은 종류의 질환이 편두통이나 두통, 그리고 발열 증상을 함께 유발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도 있는 만큼 가능한 질환의 종류와 대략적인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통과 함께 발열 증상을 보이는 감염 질환으로는 뇌수막염이나 뇌염, 단핵구증 혹은 부비동염, 그리고 코로나-19 등을 꼽을 수 있다.
뇌수막염이나 뇌염= 두통이 비정상적으로 심할 경우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으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보호막에 생기는 염증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아기와 어린이의 위험이 가장 크다. 편두통과 발열 외에 목 통증, 목 경직감, 등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뇌염은 감염 등으로 뇌의 활성 조직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데 두통과 발열, 발작, 목의 뻣뻣함, 빛이나 소리에 대한 예민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유사 증상을 보이면서 상태가 좋지 않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는 게 좋다.
코로나19 감염이나 부비동염= 갑자기 고열이 나고 두통이 생겼다면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두통과 발열 외에 기침, 숨가쁨, 평소와 다른 피로감, 근육통, 미각 혹은 후각 상실,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만약 호흡 곤란, 가슴 부위의 지속적 통증이나 압박감, 피부나 입술, 손발톱이 회색 또는 푸른색으로 변했다면 중증일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한 부비동염 역시 두통과 발열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두 증상 외에 안면 통증, 눈 충혈, 눈물, 후비루, 앞으로 숙이면 심해지는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관절 통증이나 발진 등 다른 증상이 있다면?
이처럼 두통과 발열은 여러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두 증상 외에 어떤 다른 증상을 보이는 지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두통으로 괴롭겠지만 증상 하나하나를 잘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이 있고 열이 나는데 관절 통증, 발진 등 증상이 있다면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나 류마티즘 관절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부신 조직에서 발생하는 희귀 종양인 갈색세포종도 두통과 발열을 유발하는데 이 종양의 경우 심박수와 신진대사, 혈압 조절 호르몬인 이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의 과도한 분비를 유도하기 때문에 가슴 두근거림, 발한,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근정 기자 (luna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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