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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행복생활/건강

부작용 없고 더 확실한 항암제 몰려온다…美암학회 가는 K바이오

지송나무 2024. 3. 15. 06:48

 

부작용 없고 더 확실한 항암제 몰려온다…美암학회 가는 K바이오

항암 효과 높이고 독성 낮추는 기술 경쟁
기술 이전 성과 기대감도
이중항체·ADC·TPD 올해 트렌드

입력 2024.03.14. 07:00
 
 
 
 
 
2023년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 ‘2023 AACR-NCI-EORTC’에서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항암 혁신신약 후보 물질 ‘HM99462’에 관한 연구 결과 포스터 발표 내용을 학회 참가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한미약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음 달 5일부터 10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차세대 항암제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 결과를 잇따라 공개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손꼽힌다. 주로 제약사와 대학, 연구기관이 수행한 전임상 단계의 초기 연구 결과를 소개해서 그해 암 연구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AACR 2024에는 한미약품(333,000원 ▼ 3,500 -1.04%), 유한양행(75,200원 ▼ 800 -1.05%), 레고켐바이오(73,300원 ▼ 1,100 -1.48%), 에이비엘바이오(27,150원 ▼ 750 -2.69%), 앱클론(18,900원 ▼ 250 -1.31%), 에이비온, 애스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티움바이오 같은 항암제와 플랫폼 기술 기업들이 전임상 결과를 잇따라 소개한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올해 공개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이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 등 신약 개발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HLB의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도 과거 AACR을 통해 초기 연구성과를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기술 이전, 파트너링 등의 기대감을 높이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해마다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덜하다. 하지만 향후 항암 치료제 개발 트렌드를 가늠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항암제는 크게 1~3세대로 분류하는데, 1세대는 키모세라피로 불리는 화학약, 2세대 항암제는 항체를 이용한 표적치료제, 3세대는 바로 현재 대세가 된 면역항암제다. 일반 화학 항암제는 혈관을 타고 흐르면서 암세포뿐 아니라 건강한 세포까지 파괴해 간 독성 등 부작용이 심하다.

최근엔 암세포만 타깃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고 기존 2~3세대 항암제의 부작용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과 후보물질 연구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에서는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저분자 화합물에서는 표적 단백질 분해(TPD)이 대표적인 유망 기술로 꼽힌다.

◇ 암세포 공격·면역력 강화, 두마리 토끼 잡는 이중항체

이번 AACR에서 공개될 각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면, ‘이중항체’ 신약 개발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중항체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항원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의미한다. 암세포에 존재하는 2가지의 항원에 결합해 사멸을 유도하거나 면역T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CD3 단백질에 결합해 T세포로 인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하는 ‘ABL105′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하는데, 이도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도 이중항체 ‘BH3120′을 비롯한 10건의 연구 과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BH3120은 암세포 표면의 면역관문단백질 ‘PD-L1′과 면역세포 표면의 ‘4-1BB’를 동시 타깃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로 개발한 후보 물질 ‘ABL112′와 ‘ABL407′ 두 개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기업들이 일제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시각에서 이중항체 신약 개발에 달려든 것이다. 이중항체는 한 번에 하나의 타깃(항원)에만 결합할 수 있는 단일 항체보다 치료 효과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이중항체 항암제의 한 쪽은 암세포를 타깃으로 하고, 다른 한쪽은 면역세포와 반응하는 방식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면서 동시에 면역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