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팔 휘두르고 괴성’…“몽유병 아닌 이 것 의심”
- 문화일보
- 입력 2024-12-01 08:14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렘수면 행동장애는 잠을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몸부림치는 등 꿈에서의 행동을 실제로 따라 하는 수면 장애다. 수면 전반기 비렘수면에서 발생하고 꿈과 무관한 단순 행동을 보이는 몽유병과 구분된다. 증상이 심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꿈의 내용이 행동화 돼 소리를 지른다든가 팔·다리를 휘둘러 자신이나 옆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30일 의료계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꿈을 꾸게 되는 렘수면 상태에서 몸은 자고 있지만 뇌는 깨어 있다. 이때 근육은 일반적으로 마비돼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렘수면 행동장애가 생기면 렘수면 단계에서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고, 꿈 속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기전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지만, 뇌 신경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능을 못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초기 단계에서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국내 보고된 유병률은 2.01%로, 최근에는 50~80세 한국인 10명 중 1명(15.9%)이 렘수면 행동장애 전 단계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1차적으로 병력 청취를 거쳐 필요하면 수면 다원화 검사로 수면 중 일어나는 각종 신체적 변화를 확인한다. 수면 다원화 검사는 환자가 검사실에서 몸에 센서를 부착한 채 6~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면 뇌파, 근육 상태,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수면 다원화 검사에서 렘수면 중 비정상적인 근육 긴장도 증가와 이상 행동이 관찰된다.
아직 렘수면 행동장애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증상의 경과에 따라 약물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하는 치료가 주를 이룬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윤호경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를 겪게 되면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수면의 질이 낮고 우울감이 심할 수 있다"면서 "자신 뿐 아니라 동침하는 주변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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