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 家 농삿집 풍경 박지원(朴趾源) 1737(영조13)~1805(순조5) 老翁守雀坐南陂 늙은이 새 지키려 언덕에 앉았건만 粟拖拘尾黃雀垂 개꼬리 조 이삭에 참새가 대롱대롱 長男中男皆出田 큰아들 작은아들 모두다 들에 가고 田家盡日晝掩扉 농가는 온 종일 사립이 닫혀 있네 鳶蹴鷄兒攫不得 소리개 병아리를 채려다 못 채가니 群鷄亂啼匏花籬 박꽃 핀 울 밑에선 놀란 닭들 요란하네 少婦戴권疑渡溪 함지 인 며느리는 돌다리를 조심조심 赤子黃犬相追隨 달랑달랑 따라가는 누렁이와 어린아이 한 폭 그림같은 시입니다. 老翁守雀坐南陂 노옹(老翁), 늙은이, 노인이라는 뜻입니다. 이 농삿집의 시아버지입니다. 수작(守雀), 참새를 지킨다는 말입니다. 참새 떼가 곡식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긴 장대 같은 걸 들고 훠이훠이 새를 지킵니다. 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