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루소의 그림 갈대 / 용혜원 그대와 마주 설 날이 다시 온다면 사정없이 밀려오던 모든 그리움을 다 떨쳐 버릴 수 있겠습니까 홀로 서서 몸부림치며 기다린 세월이 너무나 외로웠는데 그대는 감정마저 무디어져 가벼운 목례만 남기고 떠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가슴에 묻어둔 사랑이 아름답다는 말이 옳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다 모든 걸 다 잃어버렸는데 그대가 외면한다면 기다리던 내 마음은 이 가을에 한없이 흐느낍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더 외롭게 몸부림칩니다. 봉숭아 -양 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