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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詩

갈대 / 용혜원ㅣ봉숭아 -양 현경

지송나무 2020. 12. 4. 21:11

앙리 루소의 그림

 

 

갈대 / 용혜원

 

그대와 마주 설 날이 다시 온다면

사정없이 밀려오던

모든 그리움을 다 떨쳐 버릴 수 있겠습니까

 

홀로 서서 몸부림치며

기다린 세월이 너무나 외로웠는데

그대는 감정마저 무디어져

가벼운 목례만 남기고

떠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가슴에 묻어둔 사랑이

아름답다는 말이 옳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다

모든 걸 다 잃어버렸는데

그대가 외면한다면

기다리던 내 마음은 이 가을에

한없이 흐느낍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더 외롭게 몸부림칩니다.

 

봉숭아 -양 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