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왕후(1745-1805)는 1804년 섭정을 거두고 1805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순조(1800-1834)가 1804년에 성년이 되면서 더 이상 섭정은 불가능했습니다.
역사에 가정이 없지만... 정조가 몇 년 만 더 살고, 순조에게 왕위가 이어졌다면 신유박해도 없었을 것이고,
이가환, 정약용, 이승훈 같은 남인이 주요 요직에 등용되어 조선의 개혁을 주도했을 것입니다.
천주교도 큰 박해 없이 정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순조가 친정을 했을 때 조정은 이미 김조순을 비롯한 안동 김씨 가문이 장악해 세도정치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조정의 요직을 거의 독점하면서 1863년 대원군(1820-1898)이 등장할 때까지 대를 이어 50여 년 동안 권세를 누렸습니다.
노론의 세도정치에 눌려 순조는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에 사대하던 노론은 일본에 나라를 바치고 친일로 권력과 재산을 유지했습니다.
해방 후 친일세력은 친미로 돌아서 오늘까지 권력과 재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카이사르(BC 100-BC 44)가 터를 다지고 이어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집권 41년 동안(BC 27-AD 14) 토대를 놓은 로마제국이 이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까지(AD 180년 사망) 200년 동안 ‘PAX ROMANA(로마의 평화)’, ‘인류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를 이어갔지만, 정조 24년 치세의 국가개혁이 단명으로 끝나고 만 것이 한스럽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정조를 몇 년 더 살게 하시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