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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이시대의 스타/스포츠 이야기

위기에서 빛난 김연경, 역시 월드스타였다

지송나무 2015. 6.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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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빛난 김연경, 역시 월드스타였다

 

김연경(25)은 역시 아시아를 뛰어넘는 월드스타였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라차부리 찻차이홀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숙적 중국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3-25, 17-25, 25-21, 25-23, 15-11)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1년 대만아시아선수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아시아 3회에 올랐다.

8강 2차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0-3 완패를 안긴 중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한국은 도합 30점 밖에 올리지 못하며 1,2세트를 모두 내줬다. 이대로라면 중국에 단 한 세트도 빼앗아보지 못하고 4위에 만족해야 할 상황.

이 때 부터 김연경이 폭발했다. 3세트를 잡으면서 자신감을 충전한 한국은 4세트 접전 상황에서 다시 김연경에게 기댔다. 김연경의 강타로 4세트를 잡은 한국은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김연경은 5세트 시작과 동시에 강타로 연속 득점을 뽑았다. 또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중국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33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으로 펄펄 날았다.

만리장성 같던 중국의 수비도 김연경의 공세에 서서히 금이 갔다. 실책을 연발하던 중국은 김연경에게 통쾌한 마지막 스파이크를 얻어 맞고 항복을 선언했다. 경기 후 중국선수들은 도저히 김연경을 막을 수 없다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동메달 획득으로 김연경은 지난해 MVP를 수상하고도 4위에 그쳤던 런던올림픽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었다. 최근 김연경은 흥국생명과의 지루한 줄다리기로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군계일학의 실력은 감출 수 없었다. 국제무대서 김연경은 한국여자배구 경쟁력의 핵이라는 사실이 또 한 번 드러났다.

김연경은 모든 경기에서 한국의 공격을 도맡다시피 했다. 아시아를 초월한 세계최고의 공격수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김연경은 좁은 무대에 머물러 있기에는 이미 너무 큰 스타가 됐다. 배구 팬들은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조속히 원만한 합의를 맺어 터키리그에서 계속 활약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