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 |||
누에에서 실을 뽑듯 마르지 않는 샘처럼 줄기차게 작품을 창출하는 작가 이문열. 그의 ‘젊은 날의 초상’이 고고성을 울린 지 26년이 된다. 20대에 이 책을 접한 이들은 중년을 지나 50줄에 접어들었다. 오늘날 이 작가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대학 졸업 후 박물관에 몸담은 내게 이 소설은 문헌 중심의 역사에서 미술사로 전공을 바꾸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감회가 남다르며 각별하다. 소설을 읽는 재미는 간접 체험이 주는 대리 만족이 우선이다. 이에 대개 줄거리를 좇기에 바쁘나 더 나아가 주제를 헤아려볼 일이다. 긴 논문도 몇 줄로 요약되듯 저자의 메시지를 찾는 적극적 행위도 필요하다. 배회와 방황은 설경(雪景)이 준 눈부신 자연의 아름다움, 그 황홀에 매료돼 마침내 끝난다. 그건 돈오(頓悟)와 같은 것이어서 지적 논리나 배움의 힘은 아니다. 존재 자체와 자연을 비롯한 주변에의 외경(畏敬)은 삶에 강한 애착을 준다. 진리뿐만 아니라 아름다움도 인류를 구원한다. 이는 예술 존재의 당위성이기도 하다. 〈이원복 국립전주박물관장〉 [출처] [책읽기 365]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작성자 책읽기 |
'■ 마음의 양식 > 소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대소설 현대소설 이광수의 흙 작품론 (0) | 2015.06.26 |
---|---|
소설 (0) | 2015.06.26 |
[남기고] 청춘은 맨발이다 (118) 별들의 고향(상) (0) | 2015.06.26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줄거리 (0) | 2015.06.26 |
심훈의 상록수 (0) | 2015.06.26 |
금따는 콩밭 (0) | 2015.06.26 |
김유정의 '봄봄' 과 '동백꽃' (0) | 2015.06.26 |
만해 한용운 생애와 작품세계(퍼옴) (0) | 2015.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