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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소설 이야기

심훈의 상록수

지송나무 2015. 6. 26. 15:58

 

 심훈의 상록수

<글 1>


항상 선생님들이 "읽어라!" 하시던 책이 이 상록수였다. 그 외 많은 책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걸 먼저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무턱대고 이 책을 골라서 읽게 됐다.

당시의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하여 어려운 삶을 살았고, 교육적인 면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삶이었다. 이 때 지도층에서는 농촌 계몽운동을 통해 농촌 사회를 일으키려 하였고, 브나로드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박동혁은 고등 농림학교를 수학한 계몽운동가이고, 채영신은 기독교 협회 소속의 처녀 농촌 계몽운동가이다. 두 사람은 신문사에서 농촌 계몽운동을 위해 주최한 다과회에서 처음 만남을 갖게 된다.

두 사람의 뜻이 일치함을 알고, 그들은 동지로서의 길을 걷는다. 박동혁은 학업을 중단하고 고행 한곡리로 낙향하여 농촌 계몽 산업을 전개하고, 채영신은 경기도 시흥의 청석골에서 부녀회 조직, 야학 개설 등을 통한 농촌 계몽운동에 열을 쏟는다.

박동혁이 조직한 농우회는 한곡리에서 개량사업을 벌인다. 그러나 강기천이 눈에 가시로 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채영신은 남자가 감당하기도 힘든 일을 여자의 몸으로 하다가 과로와 영양 부족으로 심신은 극도로 쇠약해진다. 그녀는 박동혁을 찾아가 휴양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한다. 그녀가 떠나기 하루 전날 박동혁은 힘을 합쳐 농촌계몽운동을 하자며 청혼을 한다.

영신은 청석골로 내려와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일을 하고, 동네 아이들은 글을 배우기 위해 매일 영신을 찾아온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일제당국이 아니었다. 일제 당국에서는 낡은 교회당을 핑계로 정원을 80명으로 하라며 주의를 주었고, 학교를 세울 기부금모금에도 제동을 건다. 그러나 청석학원을 짓는 일을 시작한다. 그녀의 눈물겨운 모습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돕게 만든다.

과로에 지친 영신은 낙성식날 졸도하여 박동혁의 손에 의해 병원에 옮겨지고 맹장 수술을 받는다. 동혁이 병원에 있는 사이 강기천은 농우회 회원들을 회유하여 그의 운동을 방해하고, 농우회는 농촌진흥회로 변하고, 강기천은 농촌진흥회의 회장으로 있었다. 이러한 일에 분노한 동혁의 동생은 마을회관에 불을 질르고 도주하였다.

여기에 연루된 동혁도 수감된다. 형무소로 면회를 온 영신은 농촌부흥을 위해 헌신할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영신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지나치게 일을 한 결과 건강이 악화되어 청석골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형무소에게 출감하여 뒤늦게 영신의 부음을 알게된 동혁은 영신의 무덤에 가 다짐을 한다. 동혁이 고향 마을에 들어서자 상록수들이 동혁을 반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에 젊은이들이 얼마나 일제의 강압에 의하여 뜻을 굽혔는지 또 사람들의 관계에 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있다면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주고, 함계 보듬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또 보듬어 줄수 있는 휼륭한 지식인이 되어야겠다.

심훈은 이 책을 통해 민족의 비극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고, 새 삶을 찾으려는 의도를 보여 주고 있는 것 같다.

 

 심훈의 상록수 

 

<글 2>

이 글을 읽게 된 동기는 작가의 영향이 컸다. 외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지사로서의 기개와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의식을 행동과 글을 통해 보여준 작가 심훈.........
심훈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 “그날이 오면”이다. 이 시를 읽으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할 수 있다는 의지가 표현되어 있다는 걸 느꼈다. 같은 민족으로서 존경스러움을 느끼며 대학을 입학하기 전 상록수를 읽게 되었다.
상록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1930년대 농촌계몽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상록수가 쓰여진 1930년대 우리나라의 현실은 공업이 발달되지 않았고 절대 다수가 농민 이었기 때문에 농민이 처해 있는 현실을 내용으로 하는 농민문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많은 농촌소설이 쓰여졌었다. 그러나 상록수는 그 시대에 쓰여졌던 ‘흙’이나 ‘고향’처럼 농촌 계몽운동을 계급투쟁의 문제로 다루고 있지 않았으며 농촌 계몽운동이 농민들에 대한 지식인의 시혜의식이 드러내는 것도 아니었다. 심훈은 젊은 남녀들이 사랑이라는 개인적인 문제와 농촌 계몽운동이라는 사회적인 문제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과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줄거리를 대략말하자면 채영신과 박동혁은 학생계몽운동에 참가한 대원들을 위로하는 다과회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둘은 농민운동은 말로만 그치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감하게 되어 학업을 중단하고 농촌으로 간다. 동혁은 농우회를 운영하면서 농민들의 의식을 계몽시키는 일을 한다. 영신은 청석골에서 농촌계몽을 하던 중 건강이 나빠져 동훈이 있는 곳으로 온다. 동혁과 사랑을 약속한 영신은 아버지가 정해준 약혼자 김정근과 파혼을 선언하고 청석골로 돌아가 이전보다 열성적으로 일한다. 영신은 학원지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치루지만 가까스로 기부된 돈으로 회관을 짓는다. 그러나 회관 건립을 기념하는 낙성식에서 영신은 맹장염으로 쓰러져 입원하고 동혁은 청석골로 와서 영신을 간호한다. 기천이 진흥회 회장으로 뽑히고 동혁은 기천과 담판을 지어 마을 사람들의 빚을 청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