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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여행정보/경상도지역

구미 금오산(976m)

지송나무 2019. 9. 23. 10:59

나라를 지켜낸 경북의 진산,

구미 금오산(976m)

 

 

 

 

경북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의 경계에 있는 금오산은 기암절벽과 나무숲이 한데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해 1970년 6월 1일에 국내 1호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의 높이로만 따지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이 일대의 지형이 워낙 낮은데다 주변에 견줄만한 산이 없어 구미시 어디에서건 우뚝 솟은 금오산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구미의 경관은 금오산에서 시작해 금오산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산세가 가파른데다 화산암류로 이루어져 기복이 심한 금오산의 해발 700m 부근에는 급경사와 절벽이 자리하고 있다.

금오산은 전체적으로 험준한 산세에 반해 정상부는 평탄한 고원분지가 발달되어 있는데, 오래전부터 이곳에 산성을 쌓아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담당해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려 말에 선산·인동·성주 등의 많은 백성들이 왜구를 피해 이곳에 들어와 살았고, 군사를 뽑아 산성을 수비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금오산성에 관해 '높고 험하여 천연으로 된 험소가 반이나 된다. 군창이 있소 개령과 약목 지역 군창의 물건을 아울러 들여다 둔다'고 언급되어 있다. 이후 이 산성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 때 군사적 요청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

금오산은 본래 대본산(大本山)으로 불렸으나 고려 때 중국의 오악 가운데 하나인 숭산에서 이름을 따 남숭산이라 바뀌었다가 조선조에 와 비로소 금오산이 되었다. 여기에는 설화가 있는데, 고구려의 승려인 아도스님이 저녁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본 후 '태양의 정기를 받은 산'이라 해서 금오산(金烏山)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산의 생김새를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상봉이 붓끝 같다 해서 필봉, 귀인이 관을 쓴 모습과 닮았다 해서 귀봉, 부처님이 누워있는 것 같다 해서 와불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금오산이라는 이름을 지은 아도스님은 불교가 신라의 국교로 공인되기 100년 전 쯤에 신라 땅으로 넘어온 고구려 출신 스님이다. 그는 주로 선산 지역에서 불교를 전파했는데, 아직도 이 일대에는 그와 관련된 사찰과 전설이 많이 남아 있다. 당시 금오산 골짜기에는 대혈사·보봉사·동양사·금종사·보제사·약사암 등 크고 작은 절집이 많았다고 하나, 조선 때 두 차례 난리로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지금은 대혈사를 복원한 해운사와 의상대사가 참선했다고 알려진 약사암 등만이 남아 있다. 그 외에 도선굴, 마애보살입상, 대각국사비 등의 유적지가 산 곳곳에 남아 있다.

 

 

산길

금오산 등산로는 구미, 칠곡, 성주 방면에서 24개의 길이 있지만, 사방팔방에 샛길들이 많아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그중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대표적인 코스는 구미 금오랜드 방면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케이블카를 타고 해운사까지 올라간 후 할딱고개를 거쳐 정상으로 갈 수 있다. 도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칼다봉(715m)을 거쳐 금오산성을 돌아가거나 법성사 주차장에서 약사암까지 오른 후 정상으로 갈 수도 있다.

금오산 정상부는 현월봉, 약사봉, 보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황악산, 남쪽으로 팔공산이 가깝게 보이고, 구미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산은 다시 금오산 저수지 방향으로 가도 되고,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성주군 방면의 대원사나 칠곡 방면의 금오사 방면으로 해도 좋다. 어느 코스를 오르내리더라도 총 산행 시간은 3~4시간 이면 충분하다.

교통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구미IC로 빠져 나오면 좌회전하여 금오사나거리까지 직진한다. 금오산사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하면 금오산관광단지로 갈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25분~2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자주 있다. 요금은 일반 14,500원, 우등 18,000원이며 약 3시간 10분 소요된다. 금오산은 구미역과 가까워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구미행 기차는 오전 6시 5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자주 있으며, 요금은 평일·일반실 기준 새마을호 25,500원 무궁화 17,100원이다. 기차에서 하차한 후 구미1대학까지 걸어 나와 금오산행 직통버스 12번을 타고 자연학습원 입구에 하차하면 된다. 구미역에서 택시비는 약 3천원.

금오랜드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 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유원지로, 놀이공원·아이스링크·눈썰매장·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자연과 첨단놀이시설이 어우러진 놀이공원은 유아용과 일반용으로 나눠 운영하며, 경북 최초의 국제규격 인증을 받은 아이스링크는 실내에 있어 날씨에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또한 여름에는 최근에 탈의실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새롭게 단장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겨울철에는 눈썰매장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금오랜드는 평일 10시부터 18시까지 개장하며, 여름철에는 22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 요금은 홈페이지 참조 www.gumolan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