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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체크] 나훈아 이혼조정 법원 '깜짝 출석', 궁금증 배경은?

지송나무 2016. 4. 27. 20:35

[FACT체크] 나훈아 이혼조정 법원 '깜짝 출석', 궁금증 배경은?

입력: 2016.04.27 09:51 / 수정: 2016.04.27 10:29


이례적으로 이혼 조정법원 출석. 아내 정모 씨와 이혼소송 중인 가수 나훈아가 26일 오후 3시55부터 경기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포커스뉴스 제공
이례적으로 이혼 조정법원 출석. 아내 정모 씨와 이혼소송 중인 가수 나훈아가 26일 오후 3시55부터 경기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포커스뉴스 제공

[더팩트|강일홍 기자] 대중 앞에서 사라진 '가황' 나훈아가 8년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훈아는 26일 오후 3시55분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경기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깜짝' 등장했다. 두 시간의 조정을 마치고 환환 미소를 지으며 현장을 떠났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나훈아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두차례 진행되고 있는 아내 정수경 씨와의 이혼소송 과정에 단 한 차례도 법정에 나오지 않다가 갑자기 이날 법원에 출두, 그 배경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가 대중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08년 1월 2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자신을 둘러싼 괴소문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 이후 8년 만이다.

대중을 멀리한 채 꽁꽁 숨어 잠행을 거듭하던 그의 깜짝등장으로 컴백 등 또 다른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이혼 불가 의지'만을 확인하기 위해 재판정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더팩트>가 <팩트체크>로 풀어봤다.

무대 위에서 나훈아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나훈아는 자존심이 강해 그 어떤 재력이나 권력에도 굽히지 않았지만 팬들 앞에서는 바보처럼 웃던 가수이자 많은 미녀들과 염문을 뿌리며 그들과 나눈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낸 천생 뮤지션이다. /더팩트 DB
'무대 위에서 나훈아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나훈아는 자존심이 강해 그 어떤 재력이나 권력에도 굽히지 않았지만 팬들 앞에서는 바보처럼 웃던 가수이자 많은 미녀들과 염문을 뿌리며 그들과 나눈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낸 천생 뮤지션이다. /더팩트 DB


√ FACT체크 1=이혼소송 조정기일 깜짝출석, 이혼 불가 의지 확인?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이혼소송 조정에 출석한 나훈아는 도착 2시간 뒤인 오후 6시 15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법원을 떠났다. 앞서 그는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에 잠시 들렀다가 인접해있는 법원청사로 이동했다.

5년 동안 그는 줄곧 법률대리인을 통해 재판을 진행해온 터라 이날 출석이 더욱 이목을 끌었다. 원고인 아내 정수경씨가 수차례 재판정에 나와 남편과의 만남을 희망했지만 불발로 그쳤다. 그런데 그는 왜 직접 조정에 나섰을까? 피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도 있었을까?

법무법인 B&I 손정혜 대표변호사는 "조정이 결렬되면 곧바로 재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정과정은 당사자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조정 판사가 당사자들을 출두시켜 직접 사실확인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 변호인이 의뢰인을 적극 권유해 참석시킨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또 "아마 본인이 직접 소명을 해야할 이유가 절실했을 수도 있다. 이번 이혼소송이 두 번째이고, 이혼을 원치 않는 나훈아 씨의 경우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힘으로써 향후 재판으로 이어졌을 경우를 대비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대중 앞에 직접 나서는 부담을 감수할 만큼 절실하고 중요한 출석이었다는 설명이다.


이혼해달라 vs 이혼할 이유 없다 나훈아는 아내 정수경 씨와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혼소송중에 있다.  둘 사이에는 1983년에는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더팩트 DB, MBC  리얼스토리 캡쳐
'이혼해달라' vs '이혼할 이유 없다' 나훈아는 아내 정수경 씨와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혼소송중에 있다. 둘 사이에는 1983년에는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더팩트 DB, MBC '리얼스토리' 캡쳐

FACT체크 2=컴백 가능성? '대중 노출 전초전' vs '여전히 가능성 희박'

나훈아의 깜짝 등장으로 컴백 가능성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컴백 전초전일까.

나훈아 컴백의 전제는 공연할 여건이 완벽하게 구비돼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무엇보다 명분과 실리가 중요하고, 돈이나 그 밖의 다른 이유로는 무대에 서지 않는다는 게 가요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나훈아는 데뷔 이후 떠밀려서 무대에 서 본 일이 없다. 최상의 상태에서만 공연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음악작업을 하거나 차라리 여행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그만큼 자신의 공연에 대한 당당함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대해 가넷엔터테인먼트 김성일 대표는 "나훈아의 복귀는 '최고'의 공연을 위한 '최상'의 컨디션이 유지됐을 때라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법원에 나온 것과 컴백과 연관 짓는 것은 설명이 곤란하다"면서 "나훈아 공연은 선곡부터 편곡 및 스태프 구성까지 최소 6개월전부터 꼼꼼하게 직접 사전 준비를 거치는데 최근까지 어떤 움직임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훈아의 무대는 2006년말 데뷔 40주년 전국투어콘서트 서울공연(스위스그랜드 힐튼호텔)을 끝으로 중단됐다. 매년 공연을 해왔던 나훈아였기에 이후로도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있으리라 여겨졌지만 가족들에게 한동안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뒤 사라졌다. 실질적인 잠적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가수. 가황 나훈아는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가끔씩 보여주는 순박한 미소, 누구도 따라하지 못 하는 독자적인 창법까지,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 /더팩트 DB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가수. '가황' 나훈아는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가끔씩 보여주는 순박한 미소, 누구도 따라하지 못 하는 독자적인 창법까지,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 /더팩트 DB

FACT체크 3=건강 이상설? 여유로운 표정과 미소, 당당한 모습으로 일축

잠적 이후 그에게는 온갖 풍문이 따라다녔다. 그의 행적만큼이나 궁금했던 것이 바로 건강 이상설이었다. 하지만 26일 오후 여주지원에 나타난 나훈아의 모습은 그야말로 활력이 넘쳤다.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여유로운 미소로 대신했다. 얼굴은 조금 살이 붙어 더욱 건강해보였다.

복수의 가요관계자들은 "과거 뇌경색 후두암 등을 앓았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건강 이상설을 부정했다. HK매니지먼트 한훈 대표는 "나훈아씨가 식사중에 물컵을 들다가 힘이 없어 떨어뜨렸다는 얘기가 돌면서 와전된 것"이라면서 "뇌경색 증상은 애초 있지도 않은 소문"이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헬스 등 자신의 체력관리에 철저하기로도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12년 1월 전 소속사 아라기획 윤 모 대표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라이브엔터 서현덕 대표는 "당시 언론에는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훈아가 등장했다고 보도됐지만 실제로 본 나훈아는 건강했고, 카리스마와 특유의 에너지는 변함없었다"면서 "미국 전역과 세계 곳곳을 여행중이었던 나훈아씨가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건 단지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아서 생긴 해프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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