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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좋은글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ㅣ♬ 봉은주-혼자사는 여인

지송나무 2020. 11. 13. 20:35

 

해인사의 가을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폭포수 같은 서린 그리움에 쉬이 얼룩져 버리는

  백색의 편지가 아니라

오염될수록 싱그런 연두빛 이었으면 좋겠다.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가슴에 커져버린 암울한 상처에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이별의 편지가 아니라

상흔속에서도 뿜어내는 시작의 편지였으면 좋겠다.

 

미움은 온유함으로 지워버리고 집착은 넉넉함으로 포용하면서

한장에는 사랑이란 순결한 이름을 새기고

또 한장에는 삶이란 소중한 이름을 써 넣으면서 풀향보다

은은한 내음으로 내 삶을 채웠으면 좋겠다.


- 좋은생각 중에서

 

 

 봉은주-혼자사는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