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15. 05. 15

불로그에 올린 글이 부족하나마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좋은글

기적 ㅣ ♬ 강변의 추억 정종숙

지송나무 2019. 8. 31. 13:25

 

 

 

기적   

 







작은 시골마을, 세 식구가 사는 오두막에 걱정거리가 생겼다.
다섯 살 막내가 앓아 누운지 여러달 째, 아이는 변변한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병들어갔다.
엄마는 아무런 도리가 없어 앓는 아이의 머리만 쓸어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기적만이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를 듣게 되었다.
"기적이라도 있으면... 제발 우리 아이를..."

다음날 아침 소년은 엄마 몰래 돼지저금통을 털었다. 모두 76백원.
소년은 그 돈을 들고 십리 길을 달려 읍내 약국으로 갔다.

"아이구 얘야, 숨 넘어 갈라. 그래 무슨 약을 줄까?"
숨이 차서 말도 못하고 가쁜 숨만 헥헥 몰아쉬는 소년에게 약사가 다가와 물었다.

", 저기.. , 동생이 아픈데 기적이 있어야 낫는데요."

"이걸 어쩌나, 여기는 기적이란 걸 팔지 않는단다."

약국에 들렸다가 그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옆의 신사가 물었다.
"꼬마야, 네 동생한테 어떤 기적이 필요하지?"

", 나도 몰라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은 없고 기적이 있으면 살릴 수 있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야 하는데..."

신사는 76백원으로 기적을 사겠다는 소년을 앞세우고 그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소년의 동생을 진찰한 뒤 병원으로 옮겨 직접 수술까지 해 주었다.
신사는 약사의 동생으로 큰 병원의 유명한 외과의사였던 것이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소년의 엄마가 수술비용을 물었을 때 그 의사가 말했다.
"수술비용은 76백원입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중에서



강변의 추억 정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