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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행사/절기

하지(夏至)

지송나무 2020. 6. 21. 08:28

 

하지(夏至)

2020년 하지 정의

 

하지(夏至)는 24절기 중 열 번째 절기입니다.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오는 절기이죠. 음력으로는 5월 무렵, 양력으로는 대략 6월 21일~22일 무렵입니다. (관련 포스팅 : 2020년 소서 날짜 뜻 풍속 속담)

 

하지(夏至)의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자면, '여름(夏)에 이르다(至)'입니다. 하지 무렵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시작하여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이름처럼, 이 시기는 천문학적으로 일년 중 태양의 적위(적위: 적도 좌표계에서 천구상의 한 점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두 개의 좌표 중의 하나)가 가장 커지는 시기입니다. 하지 때 태양은 황도 상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요, 이것을 하지점(夏至點)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죠. 반대로 남반구에서는 이날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태양의 남중고도도 가장 낮답니다.

 

하지점의 남중고도, 태양의 적위 (출처 :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지부)

 

태양의 남중고도가 높다는 것은 정오의 태양 높이가 가장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해가 비치는 시간과 해가 비치는 양도 가장 많은 날이죠. 일년 중 하지에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는데요, 무려 14시간 35분동안 낮이 된다고 합니다. 해가 오랫동안 많이 비치는 까닭에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열들 덕분에 지표면의 온도가 상승해서, 하지 이후로는 몹시 더운 한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답니다.

 

하지 무렵은 무척 덥습니다

 

2020년 하지 풍습

 

우리 속담에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가 지나면 곧 장마가 오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이죠. 남부 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로 모내기를 시작하고, 하지 이전에 모두 끝냅니다. 특히 '하지 전삼일, 후삼일'을 모내기의 최적기로 보았답니다.

 

모내기와 더불어 가뭄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농촌에서는 일년 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라는 속담도 있죠. 모내기가 끝난 논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계속 물을 대야 한다는 뜻이랍니다. 또 햇감자 수확, 메밀 파종, 고추밭매기, 그루갈이용 늦콩 심기, 병충해 방재, 누에치기 등을 모두 이 시기에 한답니다. '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합니다

 

강원도에서는 하지 무렵에 감자를 캐어 밥에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 믿었답니다. 또 햇감자로 감자전을 부쳐먹는 것을 '감자천신한다'라고 했습니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하지가 지나면 감자 환갑이다." 라는 말도 있는데요,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으며, 감자 싹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 무렵에 먹는 햇감자

 

장마철에 비가 집중되는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 상, 장마철이 오기 전인 하지까지는 가뭄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농사에는 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하지가 지나도록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또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지요.

 

하지 기우제

 

 

하지 풍습 관련 속담

하지와 관련된 속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
하지가 지나 열흘이면 구름장마다 비다.
하지가 지나면 감자 환갑이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하짓날에 남쪽이 적색을 띠면 나라가 태평하고 곡식이 풍성하다.

 

하지 시기가 지나고 나면 장마철이 다가온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속담이 많습니다. 그리고 하지 무렵에 감자와 보리를 캐 먹으며 지냈던 우리 조상들의 옛 풍습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 비구름 속담

출처: https://ghdsid.tistory.com/61 [구루미의 우리말 공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