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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절기

'1년 중 낮이 제일 긴' 하지(夏至), 서양 풍습은?

지송나무 2020. 6. 22. 13:12

 

'1년 중 낮이 제일 긴' 하지(夏至), 서양 풍습은?

미국, 68년만에 하지에 뜬 보름달 기념…영국은 '스톤헨지'에 관광객 몰려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건희 기자 |입력 : 2016.06.21 14:33

 

      

 

 

지난해 6월21일 촬영된 하짓날 영국 윌트셔주 유적 '스톤헨지'의 일출 모습. 영국인들은 여름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매해 하짓날 스톤헨지에서 일출을 보는 전통을 갖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해 6월21일 촬영된 하짓날 영국 윌트셔주 유적 '스톤헨지'의 일출 모습. 영국인들은 여름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매해 하짓날 스톤헨지에서 일출을 보는 전통을 갖고 있다. /AFPBBNews=뉴스1

'1년 중 낮이 제일 긴' 하지(夏至), 서양 풍습은?

14시간46분. 오늘(21일) 서울 종로구에 해가 떠 있는 시간이다. 오전 5시11분에 뜬 해는 오후 7시57분에 질 예정이다.

오늘은 1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이다. 해마다 음력으로는 5월, 양력으로는 6월20~22일 사이에 찾아온다.

하지는 우리나라만의 절기는 아니다. 영국, 미국을 비롯한 지구 북반구에 위치한 다른 국가들도 하지를 맞는 전통이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하지가 서양에서는 비옥함, 소생, 수확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에 뜬 보름달 '딸기 달'을 기념한 구글 홈페이지 첫 화면. /사진=구글 홈페이지 캡처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에 뜬 보름달 '딸기 달'을 기념한 구글 홈페이지 첫 화면. /사진=구글 홈페이지 캡처

◇ 미국에선 68년만에 ‘하지’에 뜬 ‘딸기 달’
미국에서는 6월에 뜨는 보름달을 ‘Strawberry moon’(딸기 달)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원주민들이 딸기 수확의 계절이 온 것을 6월에 뜨는 보름달을 통해 알아봤기 때문에 딸기 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1948년 이후 68년만에 하지에 보름달이 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하지에 뜨는 딸기 달은 '일생에 한번밖에 볼 수 없는 우연'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오늘 미국 구글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하지에 볼 수 있는 딸기 달을 의미하는 이미지를 삽입했다.

하지만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딸기 달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점차 흐려지고 남부지방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 '하지'만 되면 스톤헨지에 몰리는 영국인들
스톤헨지는 영국 윌트셔주에 있는 고대의 거대한 돌 기념물이다. 스톤헨지의 건축 목적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톤헨지의 중심축이 하짓날 해가 뜨는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매년 하지가 되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하짓날 스톤헨지에서 일출을 보며 여름이 오는 것을 기뻐하며 몇몇 토속신앙인들과 드루이드교 성직자들은 촛불을 모아 커다란 원을 만드는 종교의식을 치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영국 문화유산관리단체는 2016년에도 약 2만명의 관광객이 스톤헨지에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를 기념하는 스웨덴 축제에서 세워진 성장과 풍요를 상징하는 기둥, '메이폴'(maypole). /사진=flickr

하지를 기념하는 스웨덴 축제에서 세워진 성장과 풍요를 상징하는 기둥, '메이폴'(maypole). /사진=flickr

◇ 유럽인들은 태양의 은혜를 기원하기도
유럽인들은 태양이 하늘의 정점에 오르는 하짓날, 농경지와 가축에 은혜를 베푼다고 믿었다. 이들은 하지 무렵 들판 혹은 광장에 커다란 불을 피워놓고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곤 했다. 불이 병과 악령을 쫓는다 믿어 불 주위를 춤추며 돌거나 불 위를 뛰어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장마가 시작되는 동아시아와 달리 유럽에서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주로 이 시기에 집중되어 축제의 절기로 알려져 있다. 절인 청어와 햇감자를 먹는 스웨덴의 메이폴 축제를 비롯해 덴마크의 상크트한스, 러시아의 이반 쿠팔라와 라트비아의 야니 페스티벌 등 다수의 축제가 이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