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화백작
?☀️ 가치(價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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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이 끝난 직후, 물감도 없고 캔버스도 없었던 한 무명화가가 알고지내던
미군병사에게 일본에 갈 때마다 물감과 캔버스를 사다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화가가 사정을 하니, 이를 딱하게 여긴 미군병사는 일본에 휴가 갈 때마다
캔버스와 물감을 자기 돈으로 사다 주었고
화가는 미군병사에게 그 은혜에 보답하려고 그림 하나를 그려 주었는데,
미군병사가 그 그림을 받을 때는 '저 무명화가의 그림이 뭐 그리 중요하겠어?'
하고 성의를 봐서 본국에 돌아가면서 가지고 가서 그냥 창고에 쳐박아 두었는데
세월이 흘러 이 병사가 나이들고 생활이 너무 어렵게 되자,
그 무명화가의 이름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보관하던 그림을 한국 시장에 내 놓았습니다.
그림을 판 노인은 '존 닉슨(John Nixon)'이라는 사람인데,
이것이 한국의 대표 화가 박수근(朴壽根) 화백의 "빨래터"라는 그림으로
무려 45억 2천만원에 팔렸습니다.
지금은 별 볼일 없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던 것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며, 역으로 지금은 가치 있다고 생각하던 것이
나중에도 가치 있는 것일지는 그때 가봐야 아는 법이니
세월은 가치 있는 것과, 가치 없는 것을 드러내는 시험대인 것 같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 이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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