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첫 골절 발생 후 1년이 치료 '골든타임'
정진수 입력 2022. 05. 08. 23:01첫번째 골절은 도미노 골절의 '신호탄'
심한 경우 기침하다가 뼈 부러질 수도
폐경기 여성은 1년 내 발생 확률 5배
재골절 70%는 척추에서 발생 더 위험
고령자 경우 합병증까지 동반 가능성
약물로 치료한 후 골흡수 억제시켜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을 뵙게 되면, 골다공증 검사 결과와 최근 골절 여부, 그리고 치료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골다공증 환자 골절 경험? ‘재골절 신호’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골량이 감소하고 미세구조가 손상돼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하는 전신질환이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세원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 뼈는 운전하다가 턱을 넘을 때 발생하는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게 된다. 하지만 첫 번째 골절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도미노 골절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며 “특히 고령환자의 경우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첫 번째 골절이 발생했을 때 추가 골절 위험을 낮추는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절 있다면 1년 안에 적극적 치료 필요
재골절은 첫 골절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재골절의 70%는 척추에서 발생한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연구에서 고관절 재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남성 27.9%, 여성 1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재골절로 인한 사망률도 남성에서는 10%가 넘었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오랜 기간 요양기관이나 집에서 간병인이나 가족의 보호를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우울감, 고립됐다는 느낌 등 정신적인 고통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시 골접합 치료뿐 아니라 근본 원인이 되는 골다공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내분비학회(ACE)는 △최근 12개월 내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다공증 치료 중 골절이 발생한 환자 △여러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하는 다발성 골절 환자 △골격계 손상을 유발하는 약물 복용 중 골절 환자 △골밀도 수치인 T스코어가 -3.0 이하 진단 △과거 낙상으로 인한 부상 병력이 있는 환자를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에는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이 동시에 작용하는 약제의 효과가 있는 만큼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재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출 수 있는 강력한 골다공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골절 발생 후 1년 안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추가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세원 교수는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로모소주맙 등 신약을 통해 골절 위험을 신속하게 낮춰야 한다“며 “1년간의 골든타임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이후 골흡수 억제제로 전환하는 순차 치료를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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