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의지했는데.." 강민호, 이대호 은퇴 이야기 나오자 눈물
[OSEN=수원, 손찬익 기자] 이대호(롯데)는 오는 8일 사직 LG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조선의 4번 타자’, ‘거인 군단의 심장’ 등 다양한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이대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2리 178안타 23홈런 100타점 53득점으로 마지막까지 최고의 타자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롯데에서 오랫동안 이대호와 함께 했던 강민호(삼성)는 이대호와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슬프다.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7-4 승리에 이바지했던 강민호는 KBS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 나섰다.
장성호 해설위원이 강민호에게 ‘이대호가 은퇴까지 2경기 남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강민호는 이대호의 이름을 꺼내며 고개 숙이며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그는 “대호 형한테 어렸을 때 많은 걸 배우면서 했던 것 같다. 참 많이 의지하고 대호 형 덕분에 프로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풀어나가야 좋은 선수가 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이어 “대호 형이 은퇴한다니까 아쉽기도 하지만 너무 멋있게 떠나니까 후배로서 기분 좋다. 정말 박수받으면서 떠나는 게 기쁘다”며 “은퇴하지만 사회에서는 형이니까 편하게 만나자”고 전했다.
어릴 적에 함께 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나지완(KIA)에 이어 오재원(두산)도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강민호는 “포수 입장에서 또래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기분이 묘하다. 황금기를 같이 보냈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럴 때마다 ‘지금껏 잘해왔으니 즐겁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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