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위에 좋다지만… '이 병' 있다면 주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 부족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온몸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고이트로겐’ 성분 섭취를 피해야 하는데, 이 성분은 양배추,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十字花科) 채소에 많이 들었다. 고이트로겐이 체내 갑상선호르몬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환자들에게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게 문제다.
체내 요오드 부족으로 인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는 사람들은 양배추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내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 호르몬 생성이 억제돼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섭취하는 요오드의 80%가 갑상선에 사용된다. 지난 2010년 ‘암의 원인과 통제(Cancer Causes & Control)’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293건의 갑상선암 환자와 354건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음식 섭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요오드 결핍이 있는 여성의 경우 십자화과 채소 섭취가 갑상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십자화과 채소 섭취와 요오드 결핍 사이 상호작용 때문에 발생하는 일로 추정했다. 십자화과 채소에 들어있는 고이트로겐은 요오드 사용 능력을 방해하는데, 이는 요오드가 결핍된 사람의 갑상선호르몬 생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다만, 양배추 섭취량이 요리에 곁들이는 정도의 소량이라면 큰 문제가 없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도 양배추를 1주일에 2~3번 한 컵(150g) 정도씩 먹는 것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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