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각질이 우수수"...건선 있으면 관절도 위험하다?
건선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붉어지는 만성 피부병이다. 건초하고 추운 날씨 탓에 겨울에 증상이 더 도드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 병은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자가면역질환다. 방치할 시 다른 기관에 염증을 일으켜 관절염, 심혈관 질환, 장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1년 기준 피부건선 환자 수는 15만8986명으로, 4년 전인 2017년(16만8688명) 보다 1만명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학계에선 전 세계 건선 유병률(2~3%)을 고려할 때 실제 환자 수는 25~50만명(0.5~1%)은 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면역학적 요인이 발병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환자는 피부 면역 세포들의 상호작용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인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T세포가 많아지면 피부를 두껍게 만들고 각질을 많이 생기게 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 △흡연 △음주 △피부감염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선은 피부 발진의 모양, 발생 부위, 병력 등을 바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조직 검사를 시행해 확진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검사는 건선 확진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하게 보이는 다른 피부병과 감별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바르는 연고(스테로이드, 비타민 D 유도체)만으로도 병변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 광선치료(자외선 B 파장)나 먹는 약(레티노이드, 싸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해야 한다.
이 치료에도 잘 호전되지 않았다면 생물학제제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T세포나 사이토카인(면역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인 생물학적제제를 주사로 투여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치료 효과가 뛰어나지만 가격이 매우 높은 단점이 있다.
지긋지긋한 건선...재발 막는 관리법은?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하지만 증상을 잘 조절한다면 치료를 중단할 수도 있고, 외부 요인에 의한 재발도 늦출 수 있다. 평소 올바른 건선 관리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가 제안하는 건선 관리법 5가지를 소개한다.
피부보습 =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어 평소에 보습제를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보습제를 더욱 신경 써서 바르고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욕을 너무 오래 혹은 자주하면 피부가 건조해져 건선이 악화기 쉽다.
불필요한 자극 피하기 =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지속적인 자극을 받으면 건선이 쉽게 발생한다. 각질을 억지로 떼거나, 때 밀기, 피부를 심하게 긁는 등 불필요한 자극은 피해야 한다. 또 꽉 끼는 옷이나 장신구는 지양하며 다칠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되도록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 건선은 피부병이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는 각종 호르몬과 자율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줘 신체의 정상 균형 상태를 무너뜨린다. 실제로 많은 건선 환자가 심한 스트레스 후 건선이 새로 발병하거나 악화되는 현상을 경험한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건선 관리에 도움 된다. 명상이나 요가 등이 도움 되며 본인이 즐기는 취미나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한다면 재발도 줄일 수 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금연과 금주 = 흡연자의 건선 위험도는 비흡연자에 약 1.5~2배로 알려졌다. 건선을 앓는 흡연자 경우 증상이 더 심하며 치료 효과도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 음주는 면역체계를 교란하며 건선 치료 약물 부작용을 높여 과음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운동과 식단관리 = 건선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증후군과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비만 환자는 건성 병변이 더 심하게 나타나며, 먹는 약의 치료효과도 감소한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적절한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건선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음식은 없으나 좋은 식사의 기본 원칙은 적절한 열량(한 끼 700~800kcal)의 균형 잡힌 식단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건선을 잘 관리하기 위해선 꾸준함과 끈기가 필요하다"며 "적절한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관리, 금연, 운동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
'■ 건강·행복생활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잠 설치는 사람… 불면증 아니라 ‘이 문제’ 때문일 수도 (0) | 2024.02.02 |
---|---|
어지럼증, ‘이런 증상’ 동반되면 뇌 문제 (0) | 2024.01.29 |
밥 먹고 바로 '이 자세' 취하면… 방귀 계속 나온다 (0) | 2024.01.28 |
변기 뚜껑 닫아도 소용 없다… 화장실서 '바이러스' 확산 막는 유일한 방법은? (0) | 2024.01.28 |
수면장애 일으키는 '이 음료', 한 달에 한 번만 마셔도 영향 (0) | 2024.01.27 |
93세 노인, 심혈관 나이 30~40대…“비법은 칠순 넘어 시작한 운동” (0) | 2024.01.19 |
비타민D, '침묵의 살인자' 노인성 지방간 예방… 세계 최초 규명 (1) | 2024.01.17 |
수건, 걸어두고 말린 뒤 또 쓰면… 몸에 곰팡이 번식한다? (1) | 2024.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