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吟井中月(우물 속의 달)' / 李奎報(이규보)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 竝汲一甁中 [병급일병중]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 산 속의 스님이 달빛에 반하여 함께 길러와 한 병 속에 담았네. 절에 돌아와 바로 깨닫게 되니 병 기울자 달 또한 사라진다는 것을... 스님은 저녁지을 물을 긷기 위해 우물에 갔다가 “아 이렇게 고운 달이 있는가”하고 물 속의 달을 보고 고운 달빛에 반해 탐심이 발동했다. 스님은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리면서(汲) “절에 가서 달빛을 두고 두고 보아야지”하면서 그 물에 비친 달도 함께(竝) 병(甁) 속(中)에 길러 넣었다. 절에 이른 스님은 물병을 열고 물을 큰 독에 쏟으면서 금방 알게 된다. 물을 독에 쏟아내기 위해 물병(甁)을 기울이면(傾), 달(月)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