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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마음의 양식/소설 이야기

아리랑/조정래

지송나무 2015. 6. 26. 16:08

 

 
제1부 : 아 ! 한반도

<제 1권>

1. 역부의 길
동학농민군에 가담했던 감골댁과 지삼출네 가족은 서로 의지해 가며 살아간다. 감골댁은 동학농민혁명의 후유증으로 앓고 있던 남편의 병 수발 때문에 김가에게 18원의 빚을 진다. 김가는 빚을 갚든지 큰 딸 보름이를 내놓으라 감골댁을 닥달하자, 감골댁 큰아들 방영근은 가족을 위해 군산 대륙식민회사에서 모집하는 하와이 이민으로 20원에 팔려가게 된다. 이민 계약금 중 18원은 빚을 갚고 2원은 받아야 되나 군산 대륙식민회사 마름 장칠문 (보부상 출신으로 잡화상을 운영하는 친일파 장덕풍의 아들)이 김가에게 넘겨주었다고 거짓말하며 착복하자, 지삼출이 장칠문을 한번 들이받고 주재소에 갇힌다.

2. 철도공사장 일꾼
구속된 지삼출이 일본 헌병으로부터 심한 구타를 당하며 "왜 일본인이 조선 사람을 패냐! 우리 관가로 보내라"고 항변하자 조선땅의 치안은 일본군에 넘겨졌다는 말을 듣고, 동학농민혁명의 실패를 한탄한다. 통변이 지삼출에게 징역살이하든지 철도 공사장 일꾼으로 가든지 선택하라고 하자 철도 공사장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경부선(영동-추풍령) 철도 공사장에 끌려 간 지삼출은 공사장에 끌려 온 부역자 및 노역자들이 부당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것을 보고 분개하며, 동학군에 참가했던 경상도 출신 강기호와 의기투합한다. 일본은 우체국을 세워 조선말을 익힌 일본인들을 배치, 정보수집하며, 일인들은 김제 만경들판을 휘젓고 다니며 돈을 풀어 논을 사들인다.

3. 일본말을 배워라
동학혁명 당시 집강소에서 일하는 등 시세의 흐름에 순응하며 치부하는 이방 백종두는 자신의 신분적 열등감으로 신분적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자들에게 가장 화가 치민다. 그는 일어만 배우면 급료 좋고 권세 잡을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아들과 함께 일어학원에 다니게 된다. 아들 백남일이 일어 배우기를 소홀히 하자 일찍이 결혼시키기 전에 일어학원에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열심히 일어 배울 것을 아들에게 강요한다.

4. 거미줄
일본은 우체국 조직망을 통해 정보수집 한다. 목포우체국 군산 출장소장 하야가와는 보부상 출신 장덕풍을 정보조직원으로 매수한다. 장덕풍은 대륙회사에서 이민 모집인으로 근무하는 아들 장칠문이 이민 희망자가 없다고 푸념하며 다른 일자리를 구해달라고 부탁하자, 동학농민군에 가담했던 자를 찾아내면 출세시켜 주겠다며 계속 대륙회사에서 일하면서 정보 활동을 하도록 권유한다. 또한 보부상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하야가와는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주고, 엿장사 노인네들에게는 사탕이 들어오자 잘 팔리지 않는 엿을 사주면서 대화하는 중에 정보를 얻으려 하며, 조선땅을 송두리째 일본 손아귀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영사관 서기 쓰지무라로 부터 모종의 정치적 변화(한일조약)에 대비, 정보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를 받자 장덕풍을 위시한 자신의 조직원들을 점검한다. 그는 거지 행각을 하는 소년 양치성을 거둬 우체국 소사로 일하게 하며, 어머니 병 안부를 묻는 등 친절을 베푸는 듯 하면서 먼 앞날을 내다보고 올가미를 만들어 가는 일종의 최면술 술책을 쓴다.

5. 이민이냐 노예냐
방영근을 포함한 하와이 이민자 120 여명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욕설과 채찍질을 당하며 노예 같은 생활을 한다. 열대의 7월 햇빛 아래 열대성 잡초를 제거하고 농토를 만들기 위한 개간사업에 동원된 이민자들은 아침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혹사당하면서 집에 갈 날을 고대하며 "몸이나 성허도록 헙시다"며 자위한다. 그들은 100달러씩 농장에 빚을 지고 있으며(배타기 전 받은 20원과 하와이까지의 배 삯) 매달 노임이 15달러라는 사실을 알고 생활비를 공제하면 빚을 갚기가 어렵다는 생각으로 한숨을 지며 백인들의 부당한 대우에 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