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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지친 水魚之親 TISTORY

■ 이시대의 스타/스포츠 이야기

[ATHLETE] he;story | 라이언 킹을 꿈꾸는 아기 사자 구자욱

지송나무 2015. 7. 22. 21:28

[ATHLETE] he;story | 라이언 킹을 꿈꾸는 아기 사자 구자욱

출처 애슬릿 | 입력 2015.07.22 11:47

2015년 시즌 삼성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고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이 말만 들으면 누구인지 다들 알 것으로 생각한다. 바로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2015 시즌에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삼성 의 중고 신인이다. 게다가 189cm의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로 외모로 많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구자욱의 수비 위치에 따라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대구 구장 여기저기를 옮겨 다닌다. 그러나 그를 외모만으로 주목받는 선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호타준족의 구자욱은 꾸준한 활약과 준수한 기록으로 이번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무뚝뚝한 대구 사나이처럼 보이지만 야무지게 할 말은 다 하는 구자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퓨처스리그 3년간의 담금질 끝에 탄생한 특급 중고 신인

이번 시즌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이런 구자욱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곱상한 외모와 다르게 평탄한 길만을 걸어오진 않았다. 구자욱은 대구고 시절부터 빠른 발, 컨택 능력, 선구안을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1번타자와 3번타자를 오가며 활약했고,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되며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기대를 받으며 2012년에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1년 동안 삼성에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야 구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구자욱이 프로 첫 시즌에 씁쓸함을 맛봤던 것이다. 결국, 구단의 권유로 상무로 입대했 다. 강해져서 다시 프로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은 구자욱은 상무에서 외야수, 1루수, 2루수, 3루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2015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구자욱은 마침내 이번 시즌 1군 무대를 밟고 싶었던 간절함을 이뤄냈고, 1군 무대 데뷔시즌답지 않은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구단에서 먼저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1군 무대를 한 번이라도 밟아보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군대에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프로 1년 차에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실력을 다지기로 결심했었죠."



호타준족, 20-20클럽까지 노리는 구자욱

이번 시즌의 화두는 호타준족이다. 이미 20-20클럽을 확정 지은 NC의 테임즈, 13홈런 15도루를 기록한 롯데의 아두치까지. 외인 호타준족 타자들의 활약이 엄청나고, 이에 못지않게 토종 호타준족 타자들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NC의 나성범(15홈런 17도루)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구자욱도 전반기 홈런 9개, 1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첫해 20-20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뛰는 빠른 발로 구자욱은 후반기에도 충분히 8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에 비해 홈런이 9개로 저조한 면이 있지만, 전반기 0.329의 타율과 0.539의 장타율은 보면 충분히 11개의 홈런을 칠 가능성이 있다. 류중일 감독도 "후반기에 스윙 궤도를 조금만 고친다면 훨씬 좋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하며 구자욱의 20-20클럽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구자욱도 자신의 20-20 클럽 가입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도루는 20개를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홈런 20개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후반기 모든 경기에 출전한다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제가 아직 확실한 주전 멤버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웃음)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좋게 봐주시도록 제가 더 노력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신인왕? 아직은 몰라

구자욱은 기록도 준수할 뿐만 아니라 류중일 감독이 전반기 MVP로 나바로와 구자욱을 꼽을 만큼 팀 성적에도 많은 기여하고 있다. 이제 시즌의 절반을 치렀지만, 신인왕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구자욱 본인은 신인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 신인왕 경쟁으로 언급되고 있는 넥센의 김하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신인왕 경쟁을 김하성과 치열하게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구자욱은 겸손하게 대답했다.

"하성이가 힘도 좋고 발도 빨라서 충분히 신인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성이보다 앞서나간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하성이가 주전 유격수로서 넥센에서 잘하고 있으니까 저도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남은 후반기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삼적화'도 두렵지 않은 떠오르는 삼성의예비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의 활약은 삼성 팬들에겐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엄청난 활약도 활약이지만, 그가 대구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롤모델로 이승엽을 꼽은 구자욱은 푸른 피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 꾸고 있었다. 아직도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이승엽과 함께 야구를 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하는 구자욱은 자신 도 언젠가는 이승엽처럼 삼성을 이끄는 선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팬들도 있다. 그것은 바로 잘생긴 구자욱이 '삼적화'가 되는 것에 대한 걱정이다. (삼성 선수들이 루키 시절엔 잘 생겼는데 점점 산적처럼 변한다고 해서 팬들 사이에서 하는 말. 대표적인 예로 안지만과 장원삼이 있다.) 삼적화에 대한 구자욱의 반응은 침착했다. 이미 삼적화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삼적화가 된다고 해도 야구만 잘하면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야구 선수는 외모가 아닌 야구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팬 여러분께서 걱정해 주시니까 제 나름대로 관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반기가 끝나고 치러진 올스타전에 선발된 구자욱은 2타수 2안타를 치며 후반기를 더 기대하게 했다. 전반기 타격감을 그대로 후반기로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1군에 데뷔한 시즌 20-20을 노리고 있는 아기 사자 구자욱. 그가 앞으로 라이언 킹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