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스윙] 삼성 '아이돌' 구자욱, 4년만에 가을야구?
케이비리포트 입력 2019.03.10. 17:03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국민타자'로 일컬어지던 이승엽이 2017시즌 이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의 핵심은 바로 구자욱이다.
▲ 17~18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삼성 구자욱 |
ⓒ 삼성 라이온즈 |
하지만 홈런 숫자가 16시즌에 비해 7개 늘어난 데 비해 타격의 정교함은 그 이상으로 떨어졌다. 타율은 0.310을 기록했지만 1군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무려 138개의 삼진을 당하며 리그 최다 삼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출루율(0.389)도 전년(0.420)에 비해 4푼 가까이 떨어지며 타격 생산력이 현저히 하락했다.
거포 변신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구자욱은 지난해 정교함을 되찾으며 장타력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타율은 다시 0.333으로 향상되었으며 홈런은 20개로 2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도리어 17시즌 0.527에서 18시즌 0.533으로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17시즌 전경기 출장을 달성하며 건강을 과시했던 구자욱은 지난해 116경기 출장에 그쳤다.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부터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4월초에는 옆구리 근육 부상까지 겹쳐 부진했다. 결국 4월 6일부터 약 한 달 간 2군에서 재활과 조정 과정을 거쳐야 했다.
▲ 삼성 구자욱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구자욱이 1군에서 이탈한 기간 동안 삼성은 25경기에서 9승 16패 승률 0.360을 기록하며 리그 9위로 추락했다. 그 사이 삼성의 팀 타율은 0.277로 8위, OPS는 0.780으로 7위였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헐거워진 삼성 타선이 타 팀에 비해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중심타자인 구자욱이 빠지자 고전을 면할 수 없었다.
구자욱이 정상적으로 가세한 가운데 삼성은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며 시즌 막판 5강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5위 KIA 타이거즈에 승차 없이 뒤진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년 연속 9위로 추락했던 16~17시즌에 비해 한결 나아진 성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즌 초반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 아이돌 못지 않은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구자욱 (출처: 구자욱 SNS) |
ⓒ 구자욱 |
지난해 타율 0.330 33홈런 125타점 OPS 1.024 WAR 6.0으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외국인타자 러프는 재계약하며 잔류했지만 34세 시즌임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삼성 타선에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거포 김동엽과 신인 내야수 이학주가 가세하지만 이들이 정규시즌에서 어느정도 활약을 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삼성 타선이 지난해에 비해 더 강렬한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기 위해서는 중심 타자인 구자욱의 꾸준한 활약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 17시즌처럼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구자욱이 꾸준히 한 시즌을 소화한다면 정상급 거포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 1군 데뷔 시즌인 2015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구자욱이 삼성을 4년만에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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