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월출산 '하늘아래 첫 부처길' 개통
(영암=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땅에서는 가장 멀고, 하늘에서는 가장 가까운 국가의 보물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전남 영암에 생겼다.
영암군과 월출산국립공원은 새 등산로인 '하늘아래 첫 부처길'을 개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길은 월출산기찬랜드-대동제-용암사지에 이르는 5㎞ 구간이다.
기찬랜드-대동제 구간은 영암군에서, 대동제-큰골-용암사지 구간은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각각 길을 열었다.
이 길에서는 국보 제144호 '영암 월출산 마애여래좌상'을 최단 거리로 만나볼 수 있다.
이전까지는 먼 길을 돌아서야 이 부처를 볼 수 있었다.
통일신라 후기 것으로 알려진 이 마애여래좌상은 월출산 구정봉 아래 해발 600m에 위치해 한국 국보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이런 역사적 상징성을 반영해 영암군이 새 탐방로를 하늘아래첫부처길로 명명했다.
이 길의 막바지에서 조금 우회해 나아가면 구정봉의 '월출산 큰바위얼굴' 등 색다른 월출산 명소도 구경할 수 있다.
영암읍 월출산기찬랜드 주차장에서 출발해 용암사지까지 이르는 하늘 아래 첫 부처길은 편도 2시간 남짓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바위가 많은 다른 산행로와는 사뭇 다른 흙길·숲길이 대부분이고 길의 3분의 2지점까지는 계곡을 끼고 있어 색다른 월출산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영암읍 대곡제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많은 사람이 월출산을 오르내리던 유서 깊은 등산로였다.
왕인박사, 도선국사, 최지몽, 김시습, 정약용 등 이름 높은 사람들이 이 길을 이용했다고 알려져 '명사탐방로'로도 불려 왔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다양한 이야기와 자원들을 새롭게 조명해 영암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경북 팔공산 갓바위 석조불상과 연계한 관광마케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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