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정수기 `콩팥`...무심코 한 이런 `습관`으로 망가진다 [강민성의 헬스토리]
우리 주변을 보면 습관적으로 무심코 한 행동들로 인해 나도 모르게 병에 걸려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스턴트 음식으로 식사를 때우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배달 음식을 반복해서 시켜 먹는 습관을 가지면 역류성식도염 또는 위염 등을 걱정을 할 수 있고, 고기와 술을 자주 즐겨 먹는 습관이 누적되면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식으로 식사를 하고, 운동도 하는 중에 나도 모르게 반복되는 사소한 습관으로 병을 얻게 된 사람들도 있다.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 '콩팥(신장)'은 간과 함께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신장은 노화로 자연히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젊고 건강할 때는 신장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전문가들은 신장은 건강할 때 미리 관리하고 예방해야 하는 중요한 장기로 꼽는다.
특히 신장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더 빨리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장은 우리 몸의 수분과 전해질을 적정한 상태로 유지하고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일을 시키면 빨리 망가질 수 있다.
몸 속 노폐물이 많으면 처리 과정에서 필터(사구체) 사이에 염증을 유발하고 염증이 반복되면 사구체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를 한다. 신장에는 사구체라는 기관이 있는데, 혈액 속에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작은 단위로 볼 수 있다.
사구체는 모세혈관이 실타래처럼 뭉쳐 있는 혈관 덩어리로 거름망 역할을 한다. 사구체는 체내에 필요한 혈구와 단백질 배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노폐물이 많아지면 사구체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막히게 돼 신장에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사구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사구체신염으로 불리는데, 악화한 상태에서 방치하면 만성신부전증으로도 이어진다.
또 신장은 우리 몸의 모든 혈액이 통과하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기도 하다. 간혹 운동과 체중 관리를 하는 사람들 중 근 손실을 우려해 단백질 보충제 등을 습관적으로 과하게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단백질 파우더 등을 과다하게 먹을 경우 소화 과정에서 체내 질소가 과도하게 쌓여 신장에 무리를 주고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붉은고기를 많이 먹으면 노폐물로 질소산화물인 요산과 요소가 나오게 돼 신장에 무리를 준다.
전문가들은 단백질을 자기 체중의 1kg당 1g을 먹을 것을 권한다. 내가 60kg면 하루에 60g의 단백질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매 끼니마다 마시는 사람과 짠 음식을 즐겨 먹는 행동들도 신장에 무리를 주는 습관이다. 탄산음료는 다량의 설탕이 함유돼 있는데, 이러한 당분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신장에 염증을 유발한다.
또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액 속에 나트륨 함량이 늘어나는데, 혈액이 여과할 때 더 많은 수분을 재흡수하는 과정에서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나트륨 섭취가 너무 많아지면 혈압이 높아져 신장의 사구체와 주변 혈관에 높은 압력이 전해져 사구체와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장의 모세혈관은 염증에 많이 취약하다고 설명한다. 염증을 유발하는 액상과당 뿐만 아니라, 두통, 근육통, 생리통 등으로 소염진통제를 자주 다량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역시 신장이 나빠지는 안 좋은 습관들이다. 아울러 소변을 참는 습관도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이나 신장에 세균이 역행해 들어갈 수 있다. 세균들이 소변 속에 번식하고 요로와 방관, 신장에 세균감염으로 생기는 질환들이 요도염, 방광염, 신장염 등이다. 신장염이 악화되면 신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습관들을 조금만 조심한다면 신장 기능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천천히 행동들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한번 나빠진 신장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또 신장 기능이 마지막 단계까지 악화된다면 투석을 하는 방법 말고는 없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단백뇨 수치 등을 유심히 보고, 신장의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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